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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회는 언제부터 어떻게 불평등해졌나

송고시간2015-01-1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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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불평등의 창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인류가 맨 처음 등장했을 때는 모두가 평등했다. 그런데 언제부터 어떻게 사회는 불평등해지게 된 것일까.

미국의 인류고고학자인 켄트 플래너리 미시간대 교수와 조이스 마커스 미시간대 사회진화학 교수가 쓴 '불평등의 창조'(미지북스)는 고고학과 인류학의 현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인류사에서 불평등의 기원과 전개 과정을 추적하는 책이다.

인류의 초기 조상은 소집단을 이루고 살면서 사회적 평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여러 개의 가계나 씨족으로 이뤄진 촌락사회로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불평등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 시기 불평등의 근본 동력 중 하나는 개인의 야심이다. 그러나 개인이 야심이 있다 해도 잉여 산물이 없는 사회에서는 능력 있는 개인이 남보다 우위에 설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농경이 이뤄지거나 풍부한 수렵 채집 자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불평등이 생겨날 수 있는 조건 중 하나가 된다.

그러나 아직 이 시기는 개인이 명망을 축적하더라도 지위의 세습은 불가능하다.

명망을 가진 가계나 씨족의 지위가 세습되기 시작하면서 불평등 구조가 한 단계 발전한다. 이때는 세습을 위해 서열 순위가 조작되는 일이 벌어진다.

평등 사회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초자연적 존재가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그 밑에서는 모두가 똑같다. 그러나 지위 사회에서는 초자연적 존재와 자신이 가깝고 연계돼 있다고 주장하는 가계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이후 상류층 세습이 일어난다.

이 때 지위 세습에 저항하면 평등 사회를 유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불평등 사회가 생겨나고 왕국과 제국의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기원전 1만5천년부터 20세기 초에 이르는 여러 부족에 대한 인류학적 조사 자료와 고고학적 유적과 유물 자료 등 자료를 토대로 한 책으로, 1천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하윤숙 옮김. 3만8천원.

<인간 사회는 언제부터 어떻게 불평등해졌나> - 2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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