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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토·역사' 등 대외홍보 예산 4천600억원 늘려

송고시간2015-01-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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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공관 확대·지일파 육성·재팬하우스로 홍보 강화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역사 문제나 영토에 관한 자국의 주장 등을 국제사회에 전파하기 위해 예산을 수천억원 늘리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외무성은 2014년도(2014년 4월∼2015년 3월)도 추경 예산안과 2015년도 예산안에서 '전략적 대외 발신'을 위한 예산을 약 500억 엔(약 4천610억원) 증액했다고 15일 연합뉴스에 밝혔다.

전략적 대외 발신을 명목으로 편성된 이들 예산은 영토나 역사에 관해 일본 정부가 생각하는 이른바 "올바른 모습"을 국제사회에 알리거나 일본의 매력을 홍보하고 외국에 친일·지일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사용된다.

외무성 관계자는 이 500억 엔이 신규 사업비와 기존 사업 가운데 예산이 늘어난 것을 집계한 것이며 전체 전략적 대외 발신 예산은 이보다 많지만, 이들 외에 일부 성격이 모호한 사업이 있어서 총액을 아직 산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외무성은 국외 홍보를 활성화하고 외교력을 강화하기 위해 몰디브 등 6개 지역에 대사관을 신설하고 독일 함부르크 등 2곳에 총영사관을 새로 만든다.

또 일본 기업 등과 협력해 일본의 문화, 기술, 특산품 등을 알리고 교류의 거점으로 활용할 '재팬하우스'를 런던, 로스앤젤레스, 상파울루 등에 설치할 계획이며 독립행정법인인 국제교류기금을 활용해 미국, 중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일본어 교육을 강화한다.

일본은 친일·지일파 육성의 거점이 될 일본 관련 연구 기관에 내년에 12억5천만 엔을 새로 지원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의 예산 전반에서도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일본 정부는 2015년도 일반회계의 정부개발원조(ODA) 예산은 5천422억 엔으로 전년도보다 1.5% 감축했으나 전략적 측면이 강한 외무성 ODA는 4천238억 엔으로 0.2% 증액했다.

또 엔 차관 제공, 국제기구에 대한 국채 출자 등을 활용해 ODA 사업 규모를 1조9천550억 엔 수준으로 약 0.9% 늘리기로 했다.

역대 총리 가운데 재임 중 가장 많은 나라를 방문한 아베 총리의 외교를 뒷받침하기 위해 2014년도 본예산에서 9억6천억 엔으로 편성한 출장비를 13억2천억 엔으로 증액한 것도 눈에 띈다.

홍보·외교 예산 확대는 역사 문제나 영토에 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일본에 유리하게 조성하려는 여론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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