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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에 간이식후 재수…서울대 합격 오용석군 인터뷰

송고시간2015-01-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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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서울대 합격한 '효자'
서울대 합격한 '효자'


(포항=연합뉴스) 고3 수험생 시절이던 2013년 당시 간경화로 생명이 위독한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떼어준 오용석(19)군이 올해 서울대에 합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 제공)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자식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고3 수험생 시절이던 2013년 당시 간경화로 생명이 위독한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떼어준 오용석(19)군의 효심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더욱이 자신의 건강도 챙겨야 하는 시기에 재수를 택해 2015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당당히 합격까지 했다.

오 군이 간경화로 투병 중이던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을 한 것은 포항제철고 3학년이던 2013년 8월.

수능을 석달여 앞두고 내린 결정에 부모님은 반대했지만 자식된 도리를 하겠다는 아들의 단호한 의지를 꺽지 못했다.

그러나 오 군 자신은 수술 후유증으로 그해 수능에서 기대한 만큼 성적을 얻지 못해 재수를 선택했다.

서울 사립대에 합격할 수 있었지만 재수를 하면서 이를 막물고 공부해 성적이 향상됐다고 한다.

경기도 화성 인근의 재수학원에서 생활하며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오 군은 현재 자신이 다니던 재수학원에서 강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오 군의 효심이 알려진 후 포스코교육재단은 졸업식에서 인성 우수자에게 주는 '이사장 상'을 수여했다.

다음은 오 군과의 일문일답.

-- 간 이식 당시 아버지 건강과 수능 사이에 고민하지 않았나요.

▲ 공부도 중요하지만 나를 있게해 준 아버지의 건강이 더 중요했습니다. 자식의 도리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 자식 도리라지만 사실상 수능 포기란 점에서 힘든 결정이지 않았나요.

▲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 당연히 그렇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건강을 되찾아 아주 기쁩니다.

-- 첫 수능 실패후 힘들지 않았나요.

▲ 단 한 순간도 후회해 본 적이 없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회사에 다니시는 아버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합니다. 가족의 소중함이죠.

-- 서울대 합격 통지서를 받고 기분이 어떠했나요.

▲ 아버지의 건강도 되찾고 제 꿈도 이뤘습니다. 대학생활이 한해 늦어졌지만 올해 좋은 일이 생겨 너무 기쁩니다.

--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한 뒤 하고 싶은 일은.

▲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 국내 최고의 보안전문가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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