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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서울시향 전용홀·지속지원 담보돼야 재계약"

송고시간2015-01-1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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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화 10주년 신년 기자간담회…"서울시향, 현재 아시아 최고 수준"

정명훈 "서울시향 전용홀·지속지원 담보돼야 재계약"
정명훈 "서울시향 전용홀·지속지원 담보돼야 재계약"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재계약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 예술감독은 재계약을 위해서는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건립과 (서울시의) 지원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며 "제가 꼭 필요한 것을 받아내지 못하면 계속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2015.1.19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19일 서울시가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과 적정 예산 배정 등 지속적인 지원을 담보하지 않으면 향후 재계약은 어렵다고 밝혔다.

정 예술감독은 이날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재계약을 위해서는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건립과 (서울시의) 지원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며 "제가 꼭 필요한 것을 받아내지 못하면 계속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예술감독은 2005년 서울시가 자신을 예술감독으로 영입할 당시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건립을 약속했던 사실과 서울시향 예산이 3년 전보다 20% 가량 삭감된 점을 거론하며 이 같이 밝혔다.

당초 정 예술감독의 재계약 기한은 지난해 말까지였으나 박현정 전 대표의 성희롱·폭언 논란 등으로 시기를 놓쳐 임시로 1년 연장한 상태다. 서울시는 향후 계약조건 재조정을 거쳐 재계약할 방침이다.

정 예술감독은 "제가 계속 하려면 조건은 하나"라며 "음악감독으로서 그 책임을 맡으려면 오케스트라가 계속 발전할 수 있는 희망을 갖고 일해야 한다. 어느 회사든 발전하려면 계속 투자해야지, 계속 깎으면서는 발전 못하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서울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하고, 저는 기다리겠다고 한 상태"라며 다만 전용 콘서트홀 건립과 관련해서는 "시가 '거의 결정이 됐다'고 하고 있어 지금 조금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정 예술감독은 올해 4월로 예정됐던 미국 주요 도시 투어 예산이 전액 삭감된 사실에 대해서도 "그것을 못가게 되면 우리 시향이 완전히 창피를 당하는 것"이라며 "세계무대에서 잘 돼가는 오케스트라인줄 알았는데 펑크내는 오케스트라라고 알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명훈 "서울시향 전용홀·지속지원 담보돼야 재계약"
정명훈 "서울시향 전용홀·지속지원 담보돼야 재계약"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재계약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 예술감독은 재계약을 위해서는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건립과 (서울시의) 지원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며 "제가 꼭 필요한 것을 받아내지 못하면 계속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2015.1.19
seephoto@yna.co.kr

정 예술감독은 지난해 말 박 전 대표가 제기한 '정명훈의 조직 사유화' 주장과 자신의 고액 연봉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제 가족"이라며 "음악가들이 같이 모여서 연습하고 연주하는 것은 다른 일과는 좀 다르고, 이것은 사적인 일이 되며, 저는 단원들이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그것이 좋다고 보고 그렇게 더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액 연봉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대답해야 할 부분은 돈이 얼마나 드느냐를 떠나서 이 사람이 그만큼 일을 잘하고 있느냐다"라며 "'돈을 이렇게 받으면서 일은 잘못합니까' 하는 것은 돈을 주는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하고, 그 사람들도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이만큼 일 할 수 있으니 그 물건을 사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 수준이 아직도 좋은 나라, 잘 사는 나라 수준이기 때문에 그렇지 하나 더 올라가면 모든 게 그런 수준으로 따지는 것은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예술감독 취임 이전에서 지난해 말까지 서울시향의 연주 횟수는 2배, 관람객 수는 5배 이상 늘어났다. 유료 관객 점유율도 38.9%에서 92.9%로 2.4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티켓 판매 수입과 협찬, 후원 수입도 많아졌다.

정 예술감독은 "저도 제가 어떻게 하면 딱 마음에 들지 알고 싶다"며 "시향 발전을 위해 제가 아예 돈을 안 받고 하면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제가 로마에서 8년간 음악감독을 할 때 그렇게 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 예술감독은 지난 10년간 "서울시향은 아시아에서 가장 잘하는 오케스트라가 됐다"며 "아시아에서 지금 서울시향보다 더 잘하는 오케스트라는 없다"고 자평했다.

그는 "계속 잘 발전만 하면 세계적인 훌륭한 오케스트라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실력있는 연주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지휘자, 지속적인 지원 세가지가 합쳐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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