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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부터 IS검색"…실종 김군 남몰래 가입 꿈꿨나

송고시간2015-01-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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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행 전날 "나라와 가족을 떠나고 싶어.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글 남겨

IS 깃발로 설정 돼 있는 터키 실종 김군의 트위터
IS 깃발로 설정 돼 있는 터키 실종 김군의 트위터

(서울=연합뉴스)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에서 실종된 김모군이 사용한 트위터 계정의 모습. 'sunni mujahideen'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이 트위터는 지난 2013년 1월 처음 개설됐다. 이 계정의 프로필 사진과 배경은 '이슬람국가(IS)'를 상징하는 깃발로 설정돼 있다. 김군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0일 김군이 'glot****'라는 트위터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트위터)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터키의 킬리스에서 실종된 김모(18) 군이 1년 전부터 인터넷에서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등을 검색하고 IS 가입 희망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21일 발표한 수사결과에 따르면 김군의 컴퓨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 13일부터 지난 7일까지 1년간 3천20회 검색 기록 중 6분의 1가량인 517회가 IS, 터키, 시리아, 이슬람 등에 대한 검색이었다.

또 터키 여행정보, IS 관련 신문기사 등 65개 인터넷 사이트를 즐겨찾기 목록에 등록해 IS와 터키여행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 김군이 IS 가입을 희망하는 글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3월 11일 김군의 페이스북 한 친구에게 'IS에 가입하고 싶은데 도와줄 수 있는가', 지난해 10월 26일 또 다른 친구에게는 "IS 아마 그곳에 가입할 거야, 넌 어떻게 생각해'라는 글을 썼다.

'IS' 합류 방법 묻는 터키 실종 김군의 트위터 맨션
'IS' 합류 방법 묻는 터키 실종 김군의 트위터 맨션

(서울=연합뉴스)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에서 실종된 김모군이 사용한 트위터 계정의 모습. 'sunni mujahideen'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이 트위터에서 김군은 이슬람국가(IS) 합류 방법 묻는 질문을 남겼다. 김군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0일 김군이 'glot****'라는 트위터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트위터)

터키로 여행을 떠나기 전날인 지난 7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난 이 나라와 가족을 떠나고 싶어. 단지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군은 트위터에서는 적극적인 IS 가입 의사를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4일 불특정 다수에게 "isis(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의 전신)에 어떻게 가입하는지 누가 아나? 난 isis에 가입하고 싶어"라고 물었다.

이튿날인 지난해 10월 5일에 대화명이 'Afriki'로 IS 측과 관련성이 높아 보이는 인물로부터 "ISIS에 가입하려면 터키로 가라. 그곳에서 쉽게 가입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지난해 10월 9일에 'Afriki'는 "하산 형제에게 연락해라. 그는 이스탄불에 있고, 전화번호는 053********"이라고 알려줬다.

이어 지난해 10월 15일에는 구체적인 가입 방법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터키서 실종된 김군이 남성과 만나 택시를 탄 호텔 앞 모스크
터키서 실종된 김군이 남성과 만나 택시를 탄 호텔 앞 모스크

(킬리스<터키>=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인 킬리스에서 지난 10일 호텔을 나간 뒤 연락이 끊긴 김모(18)군이 실종 당일 한 남성을 만나 승합차(택시)를 탄 호텔 앞 모스크.

김군이 "형제여 난 그냥 ISIS에 가입하고 싶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하자 'Afrili'는 여행객처럼 터키로 여행을 떠나서 아무 이슬람 성원으로 가면 그곳에서 너를 환영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보안성이 높아 IS가 조직원을 모집하는 데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SNS인 슈어스팟(surespot)에서 'ga***'를 찾으라고 충고했다.

경찰은 이후 이 둘 사이에서 IS 관련 대화가 없어 김 군이 'Afriki'의 제안대로 슈어스팟에서 'ga***'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군은 최소한 1년 전부터 IS에 관심이 있었지만 김군 부모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김군 모친은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10월부터 터키여행을 가고 싶다며 여행을 다녀온 후 마음을 잡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겠다"고 말해 터키 여행을 허락했다고 진술했다.

모친의 부탁을 받고 터키 여행을 같이 간 홍모(45) 씨조차 지난 9일 킬리스 모 호텔에 도착하고서 처음으로 김군으로부터 하산의 이름을 알게됐다.

경찰은 김군이 터키 여행에 집착하고 본인이 주도해 킬리스 호텔을 찾아갔고, 부모와 동행자에게 하산과의 만남을 감춘 점 등을 근거로 김군이 납치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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