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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학대 왜 인천 많나…인천시 지도점검률 바닥권

송고시간2015-01-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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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지도점검률 43.3%…전국 꼴찌에서 세 번째

항의 문구 붙은 인천 부평 어린이집
항의 문구 붙은 인천 부평 어린이집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지역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19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모 어린이집에 항의 문구가 붙어 있다. 경찰은 앞서 이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했다. 영상에는 김씨가 원생 9∼10명을 주먹이나 손바닥으로 머리 등을 때리고 밀치는 장면이 담겼다. 김씨는 경찰에서 이런 행위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1.19
tomatoyoon@yna.co.kr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에서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례가 잇따라 신고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의 어린이집 지도 점검률이 전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새누리당 황인자(비례대표)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인천시의 2013년 어린이집 지도점검률은 43.3%로 광주(20.8%), 충북(42.6%)에 이어 17개 시·도 중 세 번째로 낮았다.

인천시의 지도점검률이 낮은 것은 어린이집은 많은데 담당 공무원은 적기 때문이다.

인천시와 10개 군·구의 어린이집 지도점검 담당 공무원은 38명에 불과하지만 어린이집은 2천252개에 이른다.

담당 공무원 1인당 어린이집 수가 59.3개로 울산(62.9)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송도 어린이집을 담당하는 연수구에는 지도점검 전담 인력이 아예 없다.

연수구·중구·동구 등 3개 구는 지도점검 전담 인력이 없어 보육 시설 인가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지도점검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어린이집에 대한 지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 최근 인천에서는 다른 어느 시·도보다도 더 많은 어린이집 학대 사례가 잇따라 신고되고 있다.

송도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지난 17일 구속된 데 이어, 한글·선긋기 수업에 잘 따라오지 못한다는 이유로 원생을 상습 폭행한 부평 어린이집 교사에게도 22일 사전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서구와 부평구에서도 유치원 아동학대 사례가 신고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작년 11월에는 서구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원생의 양손을 노끈으로 결박해 물의를 빚자 자진 폐원했고, 지난달에는 남동구 어린이집에서 원생을 머리 위에서 바닥으로 여러 차례 패대기쳐 파문을 일으켰다.

인천시는 지도점검 전담 조직이 없는 연수구·중구·동구에는 다른 부서의 인력을 충원하는 방식으로 전담조직을 확충, 어린이집 지도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인천시에 보육정책과가 독립·신설된 것이 불과 3년 전이어서 어린이집 지도점검 전담 인력을 확충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며 "보육시설의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해 지도점검 인력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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