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여 아동학대근절특위에 쏟아진 '현장'의 목소리

송고시간2015-01-22 14:49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창원서 간담회…"보육 중요한데 홀대", "교사 자격강화·처우개선해야"

현장 찾은 안홍준 위원장
현장 찾은 안홍준 위원장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2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있는 솔티동산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근절 현장정책간담회를 개최한 안홍준 새누리당 아동학대근절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아동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2015.1.22
seaman@yna.co.kr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아동학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안홍준 새누리당 아동학대근절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2일 현장을 찾아 학부모, 어린이집 종사자, 전문가들의 의견을 직접 들었다.

안 위원장은 이날 낮 자신의 지역구에 속한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있는 솔티동산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근절 현장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아동학대 근절방안, 보육환경 개선에 대한 입장을 쏟아냈다.

보육교사 대표인 배록식 씨는 "요즘 아이들에게 김치 한조각 먹이는 것도 겁나고 외투를 입히다 아이가 휘청대도 놀란다"며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된 교사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배 씨는 이어 "맞벌이 부부 증가로 보육시간은 갈수록 길어지는데 청소, 수업준비, 평가인증 등으로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며 "보육이 중요한데도 홀대받고 있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학부모 대표인 조민숙 씨는 "물의를 일으킨 교사보다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는 교사가 더 많다"며 대다수 교사들을 격려했다.

어린이집 찾은 안홍준 위원장
어린이집 찾은 안홍준 위원장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2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있는 솔티동산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근절 현장정책간담회를 개최한 안홍준 새누리당 아동학대근절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5.1.22
seaman@yna.co.kr

그러면서 "교사들의 잡무가 많아 보이던데 보육에만 신경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최미숙 전 마산민간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은 "요즘 교사들은 죄인처럼 숨죽이면서 실의에 빠져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달했다.

그는 아동학대 적발시 해당 어린이집을 폐원시키는 것보다 원장이나 다른 교사들이 신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적발됐다고 폐원을 시키면 다니던 직장이 문을 닫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은폐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수사를 하더라도 조용히, 비밀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성희 쏠티동산 어린이집 원장은 "인천 아동학대 사건이 너무나 유감스럽다"며 운을 뗐다.

정 원장은 "아동학대를 근절하겠다며 무조건 어린이집을 전수조사하기보다는 잘하고 있는 곳은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린이집 찾은 안홍준 위원장
어린이집 찾은 안홍준 위원장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안홍준 새누리당 아동학대근절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2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있는 솔티동산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근절 현장정책간담회를 열고 있다. 2015.1.22
seaman@yna.co.kr

또 "너무 많은 보도와 마녀사냥식 기사에 (교사들이) 힘들어한다"고 걱정했다.

김주화 경남가정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은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일하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김 회장은 이어 "양질의 교사가 진입하려면 보육교사 자격을 강화하는 동시에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며 "(정부에서) 운영비 대신 인건비를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변정순 경남보육교사교육원 전임교수는 "교사의 인성·자질을 높이려면 전문적인 양성기관을 제외한 사이버, 학점은행 방식으로 교사가 될 수 있는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성웅 보건복지부 보육정책과장은 "어린이집 아동학대는 어떤 이유에서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며 "앞으로 보육을 시설, 지역사회가 함께 부담하는 식으로 정책을 바꾸는 동시에 교사 양성체계와 처우개선 방법도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안홍준 위원장은 "29일 열릴 예정인 당정 간담회때 나온 내용들이 적극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를 마친 안 위원장은 어린이집 놀이방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교사들과 아이들을 격려했다.

seama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