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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등 교사, 한달 6명꼴로 아동학대 형사입건"

송고시간2015-0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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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경찰, 아동학대 예방 어린이집·유치원 전수조사

아동폭력 근절 호소하는 초록 리본
아동폭력 근절 호소하는 초록 리본

지난 19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인천지역 부모들의 학동학대 근절 촉구 집회에서 한 여아의 가슴에 초록 리본이 달려 있다. <<연합뉴스 DB>>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이달 초 퇴근 시간에 맞춰 아들이 있는 경기도내 한 어린이집을 찾은 A씨는 순간 두 눈을 의심했다.

한 보육교사(45·여)가 세 살짜리 남자 아이의 발목을 잡고 다른 교실로 질질 끌고가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A씨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고 해당 보육교사는 아동에게 신체적 학대를 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가 인정돼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또다른 어린이집 원장(42·여)이 밥을 느리게 먹는다는 이유로 세살짜리 남자 아이의 머리를 밀치듯이 때려 불구속 입건됐다.

최근 경기도내 어린이집·유치원에서는 한달 평균 교사 6명이 아동학대 혐의로 형사입건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원생을 때리거나 학대한 혐의로 입건된 어린이집·유치원 교사는 모두 57명이다.

경찰은 이 중 26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12명은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19명에 대해선 아직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교사 1명당 어린이 10∼20명을 돌봐야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들을 차분히 달래며 지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말을 통해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훈육하는 과정에서 손이 먼저 올라가는 등 교사들의 행동이 과해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천 어린이집 보육교사 아동학대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도내 전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피해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일선 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 꾸려진 '아동학대 전담팀'은 지자체 관계자들과 함께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일일이 방문해 CCTV를 확인하고 있다.

또 원장과 교사 등을 상대로 아동학대 예방교육도 실시한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보육시설 아동학대 사건 때문에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아동학대 근절대책을 마련하기위한 예방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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