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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리스크에 민감해진 국제금융시장…변동성 확대 위험"(종합2보)

송고시간2015-01-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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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양적완화 조치, 시장 예상에 부합"

모두발언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
모두발언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시중 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1.23
jihopark@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각국 통화정책이 방향을 달리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이런 변동성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크지 않지만 지금보다 자본이동, 환율, 금리 변화의 폭이 더 커지면 우리 시장이 받는 충격파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이 총재의 판단이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시중은행장들을 초청해 연 금융협의회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 "시장 예상에 벗어나지 않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ECB의 조치가 시장에 먼저 반영돼 있었다"며 "시장 예상과 벗어났다면 충격이 있었겠지만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상황을 좀 더 종합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세계경제의 리스크로 주요국 통화정책의 차별화를 꼽았다.

그는 최근 금리를 내린 스위스·덴마크와 금리를 올린 브라질 중앙은행의 조치를 예로 들며 "각국 중앙은행이 자국 사정에 맞게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국제유가 급락으로 가뜩이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국제금융시장이 리스크에 민감해졌다"며 "조그만 뉴스에도 자본이동, 환율, 금리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한국의 대외충격 흡수 능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 같은 변동성이 주는 영향은 아직 크지 않다"면서도 "국제금융시장의 변동 여부에 따라 (우리나라가 받는) 충격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건실히 다져가는 것이 해법"이라며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구조적 취약성을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장들도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외화 유동성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대외 충격이 은행 경영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윤종규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 김한조 외환은행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박종복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주택담보대출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좀더 원활히 만난다면, 단기·변동금리에서 장기·고정금리 위주로의 가계부채 구조 개선이 순조로워질 것이라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일부 참석자는 은행 중심의 가계대출 관련 정책이 비은행 금융기관의 리스크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부동산 금융 규제 완화로 비은행권 가계대출 수요가 은행권으로 일부 이동했고, 이에 따라 비은행권이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늘릴 소지가 생겼다는 뜻이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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