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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 아동학대 실태조사…실효성은 있나

송고시간2015-01-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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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인력·업무방해 소지…어린이집 관리와 무관

'가득했던 사랑은 어디에' << 연합뉴스 DB >>
'가득했던 사랑은 어디에' << 연합뉴스 DB >>

'가득했던 사랑은 어디에'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지역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19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모 어린이집 정문이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다. 경찰은 앞서 이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했다. 영상에는 김씨가 원생 9∼10명을 주먹이나 손바닥으로 머리 등을 때리고 밀치는 장면이 담겼다. 김씨는 경찰에서 행위에 대해 인정했다. 2015.1.19
tomatoyoon@yna.co.kr

(인천=연합뉴스) 배상희 기자 = 인천경찰이 아동학대 피해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어린이집·유치원 전수조사에 나선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실효성은 그다지 없어 보인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지역 9개 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 아동학대 전담팀을 설치, 지자체·시교육청 협조를 받아 지난 16∼23일 어린이집과 유치원 115곳을 조사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러나 이 가운데 아동학대 피해실태가 드러난 시설은 단 한곳도 없었다.

어린이집·유치원 전수조사는 지난 16일부터 1개월 동안 피해실태를 조사해 아동학대를 막는다며 경찰청이 내놓은 대책이다.

그러나 턱없이 적은 인력이 조사 요원으로 투입된 데다 업무 방해 논란이 일 수 있어 전수조사로는 피해실태를 소상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인다.

인천지역 전체 어린이집 2천308곳, 유치원 405곳을 조사하는 데 투입되는 경찰 인력은 130여명이다.

경찰청에서 어린이집·유치원에 대한 업무 방해를 막기 위해 시설당 1시간 이내 조사를 마치라는 지침까지 내려 겉핥기식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질문받는 이성호 인천 연수경찰서장 << 연합뉴스 DB >>
질문받는 이성호 인천 연수경찰서장 << 연합뉴스 DB >>

질문받는 이성호 인천 연수경찰서장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이성호 인천 연수경찰서 서장이 1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연수경찰서에서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 수사 진행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2015.1.16
tomatoyoon@yna.co.kr

경찰은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대해서는 녹화영상 조사를 시도하고 있지만, CCTV 공개가 강제사항이 아니라 상당수 어린이집에서 영상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CCTV가 없는 시설에서는 사실상 피해실태를 조사할 방법이 없다. 인천시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CCTV 설치율은 어린이집 36.2%, 유치원 85.1%이다.

일선 경찰서 아동청소년과의 한 관계자는 "사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관리 주체가 경찰은 아니다"며 "관리 주체인 관할 지자체와 시교육청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다른 경찰서의 관계자는 "전수조사 지시가 내려왔는데 아직 본격적으로 어린이집 조사에 나서지 못했다"며 "지자체, 교육청과 조사 계획을 협의 중인 단계이고, 지금은 학대 예방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 방식에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경찰이 어린이집 현장에 나가는 것 자체로 학대 예방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수조사를 마치는 데 한달은 불가능하고, 기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인천경찰청은 아동학대 집중 신고 기간이 시작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117신고센터로 27건의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아동학대가 이슈가 되기 전인 이달 6일부터 7일 동안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없었다.

신고 내용은 주로 어린이집에 CCTV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 아동학대 징후 등에 대한 문의라고 설명했다.

eri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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