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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여권 '검사 총격사망' 파장 최소화 주력

송고시간2015-01-24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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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어디갔나요
'정의'는 어디갔나요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소재 이스라엘-아르헨티나 친선협회(AMIA) 건물 밖에서 시민들이 '정의'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알베르토 니스만 연방검사의 사인 규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지난 1994년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 조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니스만 검사는 지난 18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상대로 폭탄테러 사건 조사 방해 의혹을 제기했던 알베르토 니스만 연방검사가 사망한 이후 정치권의 긴장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여당인 정의당(PJ)은 전날 밤 전국위원회 회의를 열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정의당 지도부는 현 상황을 심각한 정치적 위기로 규정하고 니스만 검사 사망의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이들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폭탄테러 사건 조사를 방해했다는 니스만 검사의 주장을 일간지 클라린과 라 나시온 등 보수 언론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회의를 마치고 나서 발표한 성명에서 "검찰과 야권, 보수 언론, 사법부에 의한 거대한 음모가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소속 미겔 앙헬 피체토 연방상원의원은 "니스만 검사의 주장은 확실한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에 이어 친(親) 정부 청년조직인 '라 캄포라'(La Campora)도 '페르난데스 지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라 캄포라'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아들 막시모 키르치네르가 이끄는 조직이다. 주요 구성원들이 정부와 국영기업, 연방의회 등에 진출했다.

니스만 검사는 지난 18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푸에르토 마데로에 있는 자택에서 머리에 총격을 받아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옆에서는 22구경 권총과 탄피 1개가 발견됐다.

니스만 검사 사망 원인을 놓고 자살설과 타살설이 맞서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니스만 검사가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망 사건 조사를 맡은 비비아나 페인 연방검사는 니스만 검사의 죽음에 제3자가 연루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니스만 검사의 손에서 화약 성분이 발견되지 않아 의문을 더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Ipsos)와 현지 온라인 매체 인포바에(Infobae)가 공동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니스만 검사가 살해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니스만 검사의 죽음에 정부가 개입됐을 것으로 본다는 응답이 50%를 넘었고, 82%는 니스만 검사의 주장을 믿는다고 답했다.

니스만 검사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1994년 이스라엘-아르헨티나 친선협회(AMIA) 폭탄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조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중남미 최악의 테러로 꼽히는 AMIA 폭탄테러 사건은 1994년 7월18일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85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다쳤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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