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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산 '생물 참치' 어떤 맛일까

송고시간2015-01-2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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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동난 활어 참치회…한국 관광객 겨냥 시식행사

크로아티아산 생물참치 어떤 맛일까
크로아티아산 생물참치 어떤 맛일까

(자다르<크로아티아>=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크로아티아 자다르시가 생선회맛을 아는 한국과 일본 관광객을 겨냥해 양식한 참치를 회로 떠 맛보게하는 '참치-스시 축제'를 열었다. 축제 시식회에서 일본인 요리사 사토 신(佐藤 眞) 요리사가 참치를 잡아 살을 바르고 회를 뜨고 있다. 참치 활어회는 인기를 끌어 접시에 담기는대로 곧바로 비워졌다. 2015.1.24
tsyang@yna.co.kr

(자다르<크로아티아>=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생물 참치란 '둥근 사각형'처럼 한국에서는 말이 안 되는 소리다.

한국에서 참치는 냉동 상태나 통조림으로밖에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눈멀고 길 잃어 운 나쁜 참치가 우연히 그물에 걸려든 지독히 운 좋은 어부나 생물 참치 맛을 볼 수 있다.

아드리아해의 중심 도시인 자다르에서는 활어 참치 맛을 볼 수 있다. 참치를 양식한 덕분이다. 남태평양에서 잡아 부득이 냉동해 옮길 수밖에 없는 참치가 들어오는 한국에서 활어 참치란 언감생심 꿈이나 꿀 일이다.

크로아티아산 생물참치 어떤 맛일까
크로아티아산 생물참치 어떤 맛일까

(자다르<크로아티아>=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크로아티아 자다르시가 생선회맛을 아는 한국과 일본 관광객을 겨냥해 양식한 참치를 회로 떠 맛보게하는 '참치-스시 축제'를 열었다. 축제 시식회에서 일본인 요리사 사토 신(佐藤 眞) 요리사가 참치를 잡아 살을 바르고 회를 뜨고 있다. 참치 활어회는 인기를 끌어 접시에 담기는대로 곧바로 비워졌다. 2015.1.24
tsyang@yna.co.kr

생선회 맛을 제대로 아는 한국과 일본의 관광객을 겨냥해 자다르 관광청이 올해 처음 '참치-스시 축제'를 23일(현지시간) 열었다. 당연히 참치 활어회가 나왔다. 자연산은 아니지만.

자다르시 생선요리 전문 레스토랑인 포사를 통째로 빌려 열린 시식회에 초청받은 일본 NHK 등 언론사와 관광, 무역 업체 인사 30여명은 참치를 회 뜨는 장면을 구경하고 그 자리에서 곧바로 회를 맛보는 행운을 누렸다.

시식회에서는 무게 30㎏짜리 참치를 잡아 살을 발라 회를 떴다. 양식해 수확하는 참치는 250㎏ 안팎으로 몸집이 성인보다 훨씬 커 돌고래만 하다.

시식 행사에서 활어 참치회 먹는 법을 아무도 나서서 알려주지 않았다. 모두가 서로 눈치만 보며 탐색전을 벌이자 회 전문가로 초빙된 사토 신(佐藤 眞) 요리사가 초밥을 먼저 말아 쥐어 줬다. 그제야 초밥을 향해 젓가락이 오갔다.

귀하다는 참치 뱃살 '오도르'와 흔하다는 등뼈 부위 살 '아카미'를 몇 점씩 접시에 담고, 겨자와 고추냉이를 각각 떼어 놓고 나서 왜간장을 종지에 담아 테이블에 놓고 심호흡을 했다. 푸른 눈의 크로아티아 관광부 젊은 여성 대변인이 흘깃 쳐다본다. 어떻게 먹는지 보고 따라 하자는 심산인듯하다.

생물 참치의 첫맛은 부드러움이다. 혀 안에서 스르르 녹아내리더니 밥 알갱이만 씹혔다. 실온에 맞춘 버터처럼 부드러운데 느끼하지는 않았다. 누군가는 아이스크림처럼 녹았다고 표현했다. 한국의 참치횟집에서 먹었던 '시원한' 첫맛과 설겅이는 식감과 비교할 수 없다.

크로아티아산 생물참치 어떤 맛일까
크로아티아산 생물참치 어떤 맛일까

(자다르<크로아티아>=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크로아티아 자다르시가 생선회맛을 아는 한국과 일본 관광객을 겨냥해 양식한 참치를 회로 떠 맛보게하는 '참치-스시 축제'를 열었다. 축제 시식회에서 일본인 요리사 사토 신(佐藤 眞) 요리사가 참치를 잡아 살을 바르고 회를 뜨고 있다. 참치 활어회는 인기를 끌어 접시에 담기는대로 곧바로 비워졌다. 2015.1.24
tsyang@yna.co.kr

하지만, 기름진 탓인지 대여섯 점만 먹었는데도 목젖이 차올랐다.

냉동 참치회에서 해동 과정이 맛을 좌우하듯 참치 활어회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냐는 질문에 사토 요리사는 "존경심을 갖는 것"이라고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회를 뜰 때 절차와 법도에 따라야 하는 점에서 마음속에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면서 "생물인 만큼 날이 선 회칼을 써야 하고, 우물쭈물하지 말고 단숨에 끊고 잘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치 회와 초밥은 나오기가 무섭게 접시가 비었다. 시식회를 시작해 2시간쯤 지나 한두 명씩 자리를 뜨자 식탁에는 구운 가지 요리와 치즈 올린 빵 조각, 생선 튀김만 남았을 뿐 참치는 모두 사라졌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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