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미·중 관계 움직여나갈 '퍼시픽 파워' 50인

송고시간2015-01-26 01:13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FP선정 "화웨이 회장, 카지노 대부, 기독교 선교사, 중국군 헤커 등"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김세진 특파원 =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포린 폴리시(FP)가 앞으로 미·중관계를 움직여나갈 50인의 명단을 작성해 2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퍼시픽 파워 인덱스'로 명명된 이 명단에는 세계 최대의 통신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화웨이에서부터 '중국판 라스베이거스'를 꿈꾸는 카지노 대부, 중국 인민해방군 해커, 기독교 선교사, 중국내 이주노동자에게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군이 포함됐다.

◇미디어·인터넷

가장 먼저 중국 투자회사인 '쳉웨이 캐피털' 설립자이면서 정치학자로도 유명한 에릭 X. 리가 거명됐다. FP는 "번드르르한 미국식 수사로 중국 공산당의 이데올로기를 변호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언론인으로는 월스트리트저널 중국판 편집장인 유안 리, 알 자지라 아메리카의 멜리사 찬, '차이나 디지털 타임스' 설립자인 시아오 치앙이 포함됐다. 미국을 향한 맹렬한 비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반미 블로거 조우샤오핑, 중국문제 분석가로 서방언론에 중요한 '정보통'이 되고 있는 빌 비숍도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환경운동가로 '미·중 청정에너지 공동협력' 단체를 창립한 페기 리우와 중국 공공환경사무협회 협회장인 마 준도 리스트에 올랐다. 인터넷 분야에서는 중국식 인터넷 모델을 전세계로 전파하고 있는 루 웨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장관급)이 꼽혔다. 그밖에 홍콩 도심 시위의 아이콘인 조슈아 웡과 김 리 중국내 가정폭력 반대 운동가도 명단에 포함됐다.

△기업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쑨야팡 회장, 마카오에 대규모 투자를 준비 중인 '카지노 대부' 셀던 아델슨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 회장,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의 잭 마 회장이 기업인 리스트의 상단을 차지했다.

또 중국 컴퓨터업체인 레노버 회장인 양위안칭, 스타벅스 차이나의 벨린다 웡, 미국 내에서 케이터링 업체인 '어피티니 차이나'를 창업한 크리스틴 루, 캘리포니아에 '중국 베벌리 힐스'를 지은 건축업자인 로버트 통, 중국 듀퐁 파이어니어 사장인 윌리엄 니버, 중국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하너지를 경영하는 리헤준이 뒤를 이었다.

미국의 생필품을 생산하는 중국내 이주 노동자도 향후 미·중관계를 이끌어갈 주요한 인물로 선정됐다.

◇문화.예능

중국 크리스티 경매를 운영하는 진킹 캐럴라인 카이 사장과 전자담배를 최초 개발한 홍콩 드래고나이트의 공동 창업자인 한리, 중국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회사인 '차이나필름그룹코퍼레이션'(CFGC) 회장인 라 페이캉 회장이 먼저 거론됐다.

미국 프로농구팀인 LA 레이커스 소속 가드로 중국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색소폰 연주자인 케니 G, 중국 소설 50여권을 영문으로 번역한 하워드 골드블랫도 포함됐다. 특기할 대목은 익명의 기독교 선교사들이 리스트에 오른 점이다. FP는 중국을 "기독교의 잠자는 거인"이라고 표현하며 앞으로 중국내에서 기독교인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교육

1998년부터 하버드대학에서 '뉴 월드 펠로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금까지 150여 명의 중국 인사들을 동문으로 만든 앤서니 사이치 교수가 가장 먼저 지목됐다.

약 10년간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400곳가량의 '공자학원'을 설립한 중국 공자학원 총본부의 쉬린(許林) 주임이 다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 칭화대학에서 전 세계 학생들이 중국을 배우도록 하기 위한 장학 사업을 추진 중인 미국 사업가 스티븐 슈워츠먼, 저소득층 중국 학생들이 하버드대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사재를 제공한 장신(張欣) 소호(SOHO)차이나 회장도 거론됐다.

중국 유학생의 영어 점수를 제공하는 베리컨트사(社)의 켈리 양 공동창업자, 20년간 예일대 총장으로 재직하며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주력한 리처드 레빈 전 총장, 중국의 농촌지역에 교사를 보내는 데 주력한 안드레아 파시네티, 중국인들의 국외 유학 정보를 제공해 온 위민훙(兪敏洪) 신동방교육그룹 회장도 FP의 교육분야 명단에 올랐다.

◇금융

FP에 의해 가장 먼저 거론된 사람은 금융인이 아닌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다.

중국계 미국인이 캘리포니아에 많이 거주할 뿐 아니라, 중국의 캘리포니아에 대한 투자가 2020년 6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징 울리히 아시아·태평양담당 전무, 2012년 미국 극장운영업체 AMC를 인수한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이 뒤를 이었다.

중국과의 교류 강화를 통해 도시 재기를 꿈꾼 캔자스 주 위치타의 칼 브루어 시장, 회생 기미를 보이는 미국 경제를 투자 기회로 삼으려는 딩쉐둥(丁學東) 중국투자공사(CIC) 회장도 언급됐다.

◇군사·정부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사람은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이었다.

재무장관 재직 시기는 물론 그전에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로 일할 때부터 미·중 양국 간 교류와 상호 이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했던 때문이다.

클레어 리드 미국 무역대표부(USTR) 중국담당 대표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도 양국간 협력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너선 그리너트 미국 해군 참모총장은 미·중간 군사 관계가 대립 일변도로 치닫지 않도록 교류 통로를 유지했다는 점 때문에 명단에 올랐고, 우성리(吳勝利) 중국 해군 사령관도 같은 이유로 거명됐다.

예일대 로스쿨 차이나센터의 폴 게위츠 소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미중 관계에 기여한 점 때문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 5월 미국이 해킹 혐의로 기소한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왕둥(王東)이 거론된 점은 올해에도 사이버안보 문제로 미중 간 대립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rhd@yna.co.kr

smil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