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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완구 청문특위 '인선난' 진풍경

송고시간2015-01-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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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때아닌 인선난을 겪을 조짐이다.

모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야당의 장'인 청문회 때마다 특위위원 신청자가 몰렸던 것과는 달리 신청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진풍경이 연출되면서다.

이 후보자의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직·간접적으로 협상 테이블에서 얼굴을 마주댔던 원내대표단 출신은 물론이고 이 후보자 특유의 친화력으로 인해 이런 저런 인연으로 얽힌 인사들이 당내에 적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특히 충청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청문특위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과거 세종시 수정안 반대 당시 맺어진 '동지 의식'으로 연결돼 있는데다 이 후보자의 총리 지명으로 인해 충청권에서 고조되고 있는 '충청 대망론'에 대한 기대 정서를 감안, 자칫 지역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게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한 충청권 의원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충청 대망론에 목말라 있던 충청권에서는 충청 출신 총리 탄생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대망론을 실현할 수 있는 자산이 넓어졌다는데 한껏 고무돼 있다"며 "수도권 규제완화 철폐 등 지역 현안을 감안해서라도 청문위원으로 나서 각을 세우기는 난감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충청권에서는 이 후보자의 성균관대 후배로, 운영위 출신인 박완주 원내대변인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총대를 메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당내 기류는 원내 지도부의 청문특위 위원 선정 원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여 전투력이 높은 인사들 위주로 배치했던 것과 달리 야당 몫 6명 가운데 저격수는 1∼2명 정도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정책통을 중심으로 투입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별로는 운영위 출신 4명에 더해 본인과 차남의 병역 문제가 불거진 점을 감안, 국방위 1명과 총리실 담당인 1명 정도씩 배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하겠다는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일부 인사는 타진 결과 고사한 상황"이라며 "정책 검증에 우선을 둔다는 원칙인만큼 인선에 큰 어려움이 있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 지도부는 이날 우윤근 원내대표가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방문길에서 돌아오는대로 인선 논의를 본격화해 27일께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자칫 이번 청문회가 '봐주기식'으로 흘러가면서 야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책 검증'에 무게중심을 둔다는 것 자체가 그동안 각종 신상 문제에 송곳 잣대를 들이대온 전례와는 대조되는 대목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회에 청문요청안이 제출되는대로 곧바로 인사검증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도덕성과 함께 개헌과 서민증세 및 법인세 정상화, 4대강 국정조사에 대한 입장 등 업무추진 자질에 대해 꼼꼼하게 검증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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