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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폭설 예보에 항공편 취소 속출…기름·장작 사재기도

송고시간2015-01-27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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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네티컷 주는 오후 9시 이후 여행 금지

폭풍 눈발 날리는 뉴욕 맨해튼 거리
폭풍 눈발 날리는 뉴욕 맨해튼 거리


(AP=연합뉴스) 최고 90cm로 예상되는 기록적 폭설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동북부를 강타한 가운데 미 기상청(NWS)은 이날부터 이틀간 이 지역에 '눈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뉴욕을 비롯한 뉴저지,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등 5개 주에는 주 차원의 '비상 상황' 조치가 취해지고 수천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한편 대중교통이 단축되거나 운전금지령과 휴교령 등도 내려졌다. 사진은 이날 뉴욕 시민들이 강한 눈발이 날리는 맨해튼 거리를 힘들게 걸어가고 있는 모습.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 동북부 지역에 26일(현지시간)부터 기록적인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수천대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등 큰 혼란이 발생했다.

학교 대부분은 이날 학생들을 일찍 하교시키기로 한 데 이어 27일 휴교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코네티컷 주는 야간 여행 금지 조치와 함께 긴급상황준비령도 발동했다.

미국기상청(NWS)이 내린 '눈폭풍 경보'(blizzard warning)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곳은 항공사들.

항공기운항정보제공업체인 플라이트어웨어닷컴(Flightaware.com)에 따르면 전날 밤까지 운항 취소가 결정된 비행기는 총 4천300여편에 이른다.

26일 계획됐던 2천140여대가 취소됐으며, 27일 운항 예정인 2천170여대도 일찌감치 운항 취소를 확정했다.

본격적인 눈 폭풍이 시작되는 26일 오후가 되면 운항을 취소하는 항공편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사들은 운항 취소 사실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는 한편 예약 항공편의 운항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을 승객들에게 당부했다.

눈폭풍에 사라진 자유의 여신상 (AP=연합뉴스)

눈폭풍에 사라진 자유의 여신상 (AP=연합뉴스)

600편 이상의 운항 계획을 취소한 델타항공은 예약 승객들에게 '델타 메신저'를 통해 휴대전화로 운항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도 130편 이상의 취소를 확정했으며, 유나이티드항공도 뉴욕,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주요 3개 도시에서 27일 운항을 전면 취소할 계획이다.

주정부와 시청 등 관계 당국은 도로 교통이 마비되는 경우에 대한 대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코네티컷 주는 26일 오후 9시 이후 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대널 말로이 주지사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서 코네티컷 주의 모든 도로를 9시부터 폐쇄할 것이라며 이같이 명령했다.

말로이 주시사는 또 긴급 상황에 최대한 대비할 것을 촉구하면서 긴급상황준비령을 내렸으며, 버스운행시스템인 '코네티컷 트랜지트'도 이날 오후 8시까지만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 주의 교통국은 5천400대의 제설 차량과 2천700대의 트럭이 언제라도 출동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뉴욕 주는 상황이 악화되면 도로를 폐쇄하고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가능하면 회사에 가지 말고 재택근무를 하라"며 자동차를 몰고 나오지 말 것을 촉구했다.

美 동북부에 눈폭풍 강타
美 동북부에 눈폭풍 강타


(AP=연합뉴스) 최고 90cm로 예상되는 기록적 폭설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동북부를 강타한 가운데 미 기상청(NWS)은 이날부터 이틀간 이 지역에 '눈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뉴욕을 비롯한 뉴저지,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등 5개 주에는 주 차원의 '비상 상황' 조치가 취해졌으며 대중교통 단축과 운전금지령이 내려지고 각급 학교는 조기 하교하거나 휴교했다. 사진은 이 지역을 오가는 수 천 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된 가운데 뉴욕 라과디아공항에서 결빙된 여객기 표면을 녹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쿠오모 주지사는 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보호할 계획을 세우도록 당부했다.

뉴욕 시의 빌 더블라지오 시장은 직장인들도 26일 오전만 근무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우리가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눈폭풍이 될 수 있다. 절대로 과소평가하지 마라.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라"며 경각심을 줬다.

뉴욕시 택시운영업체 모임인 '그레이터 뉴욕 택시 어소시에이션'은 긴급 상황에 투입되는 요원들과 노인들에게는 무료택시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대부분의 일선 학교는 26일 단축수업을 하기로 하고 전날 비상연락망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

각 교육위원회는 26일 오후 상황을 보면서 27일 휴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기름과 장작, 발전기, 식료품 등을 미리 사는 모습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교통이 두절되고 전기가 끊기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준비에 나선 것이다.

뉴저지 주 클로스터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작을 구입한 30대 중반의 백인 남성은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강타했을 때와 작년 눈폭풍 때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어린 애들까지 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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