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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일본·요르단에 양다리 걸치나…인질사태 장기화 가능성

송고시간2015-01-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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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요르단에 테러범 2명-조종사 교환요구"…'37명 석방요구' 보도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잡힌 고토 겐지(後藤健二) 씨(유튜브 캡처, 일부 모자이크 처리)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잡힌 고토 겐지(後藤健二) 씨(유튜브 캡처, 일부 모자이크 처리)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인을 인질로 잡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수감 중인 테러범 석방을 노리고 일본과 요르단에 양쪽을 상대로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IS가 요구한 사항에 관해 여러 가지 보도·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인질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IS가 요르단 조종사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요르단에 수감된 사형수 2명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현지 영자신문 요르단 타임스를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S는 공습 작전에 참가했다가 자신들에게 붙잡힌 요르단 공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사형수인 이라크 여성 사지다 무바라크 아트루스 알리샤위(45) 외에도 다른 사형수 1명의 석방을 요르단 정부에 요구했다.

알리샤위는 2005년 요르단 암만에서 호텔 폭탄 테러를 시도했다가 붙잡혔다.

IS가 석방을 요구한 다른 테러범은 2005년 5월 이라크에서 발생한 요르단 운전사 살해 사건, 모로코 외교관 납치 등에 관여해 구속됐다.

IS가 이런 요구를 한 시점이 언제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럼에도,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IS는 일본에는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47) 씨와 알리샤위의 교환을 제안하고 요르단에는 알리샤위를 포함한 테러범 2명과 알카사스베 중위를 바꾸자고 하는 등 양쪽에 각기 다른 조건을 제시한 셈이다.

일본 민영방송 TBS는 IS가 고토 씨 석방과 관련해 요르단 정부에 27명을 풀어달라며 명단을 넘겼다고 요르단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AP/요르단TV=연합뉴스) 2005년 11월 요르단 암만의 호텔 폭탄테러로 수십명이 숨진 사건에 연루된 알리샤위가 당시 체포된 후 요르단TV를 통해 사건경위에 대해 밝히고 있는 모습.

(AP/요르단TV=연합뉴스) 2005년 11월 요르단 암만의 호텔 폭탄테러로 수십명이 숨진 사건에 연루된 알리샤위가 당시 체포된 후 요르단TV를 통해 사건경위에 대해 밝히고 있는 모습.

여기에는 2005년 요르단 운전사 살해 사건에 연루된 사형수도 포함됐다고 TBS는 전했다.

NHK에 따르면 암만에서는 26일(현지시간) 변호사와 정치인 등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알카사스베 중위를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알카사스베 중위를 구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의식했는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도 25일 현지 주요 신문사 편집장과 만나 조종사 구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과 요르단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협력한다는 원칙적 입장 외에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IS가 양국 정부에 각기 다른 요구를 내걸었고 이 때문에 알리샤위 등 IS가 석방을 요구한 테러범을 활용해 고토 씨와 알카사스베 중위 중 어느 쪽을 구할지를 두고 일본과 요르단이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일본 언론은 알리샤위를 이용해 고토 씨와 알카사스베 중위를 한꺼번에 구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IS는 우호 관계인 요르단과 일본을 분열시키고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고 양다리 교섭을 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IS가 알카사스베 중위를 붙잡은 장면을 공개하거나 고토 씨에 관한 정보를 내보내는 것은 중대 테러범과 맞바꿀 수 있도록 포로·인질의 인지도를 올리려는 시도라고 해석할 수 있다.

IS는 거물 테러범인 알리샤위가 석방되면 성과로 부각하는 등 정치 선전에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국선으로 알리샤위를 변호했던 후세인 마스리(61) 변호사가 요르단이 약 8년간 중단했던 사형 집행을 작년 말부터 재개했다며 "IS가 알리샤위의 석방을 서두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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