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몰락한 황제' 암스트롱 "그때로 되돌아가도 또 약물"

송고시간2015-01-27 12:09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2013년 오프라 윈프리쇼에서 도핑 시인하는 암스트롱(AP=연합뉴스 DB
2013년 오프라 윈프리쇼에서 도핑 시인하는 암스트롱(AP=연합뉴스 DB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도핑으로 몰락한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43·미국)이 과거로 돌아가도 금지 약물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당시 사이클계에 약물 사용이 만연했었다는 항변이다.

암스트롱은 고환 암을 극복하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회 연속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을 차지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약물 사용이 밝혀지면서 모든 수상 기록을 박탈당하고 2012년 8월 미국반도핑기구(USADA)로부터 영구 제명 처분을 받는 등 추락했다.

암스트롱은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핑 과거'에 관한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암스트롱은 먼저 "2015년에 사이클 경주에 나간다면, 다시 도핑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핑이 만연했던 1995년으로 돌아간다면, 아마도 나는 다시 약물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나와, 나의 팀, 모든 사이클 선두주자들은 좋지 않은 시기에 나쁜 결정을 내렸다"며 "그러나 일은 벌어졌다. 그리고 나는 그것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보았다"고 말했다.

투르 드 프랑스를 휩쓸던 랜스 암스트롱(AP=연합뉴스 DB)
투르 드 프랑스를 휩쓸던 랜스 암스트롱(AP=연합뉴스 DB)

암스트롱은 고환 암을 극복하고 1996년 복귀한 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도로 사이클 경주인 투르 드 프랑스를 휩쓸면서부터 약물 의혹을 받아왔다.

각종 조사 결과에도 약물 사용을 극구 부인하던 암스트롱은 지난 2013년 1월에야 미국 오프라 윈프리 토크쇼에서 결국 도핑을 시인했다. 그가 방송 인터뷰에 나선 것은 그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암스트롱은 "도핑 고백 이후 겪은 '추락'은 엄청나고 가혹하고 인내심을 요구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시속 100마일(약 시속 160㎞)이던 나의 인생은 시속 10마일로 줄어들었다"며 "이제 시속 50마일이나 55마일로 되돌리고 싶다"고 기대했다.

자신이 다시 사이클과 암 자선단체 활동 등 공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세상이 자신을 받아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친 것이다.

암스트롱은 "이기적으로 생각하자면, 이제 (나의 도핑과 거짓말이 용서받을) 시간이 다가오는 것 같다고 말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회 복귀에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말이 아니라 사이클계와 암 관련 단체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암스트롱은 2009년과 2010년에는 약물 없이 정당하게 경주를 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암스트롱은 투르 드 프랑스에서 각각 3위와 23위를 기록했다.

abbi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