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IS 인질사태, 2대1 또는 2대2 교환 해법 부상(종합)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을 납치한 사건이 2대1 또는 2대2 교환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2대1 교환은 요르단이 테러로 사형 판결을 받은 이라크 여성 사지다 무바라크 아트루스 알리샤위를 석방하고, IS는 자신들에게 생포된 요르단 공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와 일본인 고토 겐지(後藤健二·47) 씨를 풀어주는 방안이다.

요르단 정부는 일단 이런 안을 IS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밧삼 알마나시르 요르단 하원 외교위원장과 알리 바니아타 요르단·일본 우호의원연맹 회장은 요르단 정부가 알리샤위를 석방하는 대신 고토 씨와 알카사베스 중위를 동시에 풀어주라고 중개자를 통해 IS에 요구했다고 26일(현지시간)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알마나시르 위원장은 '고토 씨만을 구하려고 요르단이 알리샤위를 석방하는 것은 이후에 알카사베스 중위가 IS에 의해 살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가능하다'며 만약 IS가 둘을 모두 풀어준다면 요르단 정부가 알리샤위를 풀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알카사베스 중위와 고토 씨를 알리샤위와 바꾸는 2대1 교환이 요르단 정부가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이며 알카사베스 중위를 풀어주는 것에 대한 IS의 요구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 교섭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평가했다.

2대2 교환은 2대1 교환 조건에 더해 요르단이 테러범 1명을 더 풀어주는 것이다.

IS가 기존에 알리샤위 외에 요르단 운전사 살해 및 모로코인 외교관 납치에 연루된 지아드 칼리프 알카르불리까지 풀어달라고 요구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이 구상이 부상했다.

일본 정부는 인질 구출을 위해 요르단과 어떤 협의를 하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하고 있으나 2대1 또는 2대2 교환 구상에 무게가 실리는 정황도 있다.

요르단에 파견된 나카야마 야스히데(中山泰秀) 일본 외무 부(副)대신은 26일(현지시간) 일본 취재진에 "조종사가 하루빨리 구출되는 것도 우리 일본인의 과제 중 하나다. 두 사람이 무사하게 각자 조국에 웃는 얼굴로 돌아가는 날을 확실히 만들도록 양국의 힘을 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IS가 요르단에 어떤 요구를 할지 분명하지 않고 테러범 석방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큰 상황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이같은 구상을 실천에 옮길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본 TBS는 IS가 고토 씨를 풀어주는 대가로 27명을 석방하라고 요르단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는데 실제 협상 과정에서 IS가 감당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하거나 인질을 해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 미국 정부가 인질과 테러범을 교환하는 것은 몸값을 주는 것과 같다며 반대하는 것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sewonl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5/01/27 19:2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