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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서 히잡 안 쓴 미셸 오바마…SNS는 '시끌'

송고시간2015-01-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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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차림으로 여권신장 메시지 분석도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조문을 위해 27일(현지시간) 오후 사우디 리야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내외가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새 국왕(오른쪽)과 나란히 서 있다.( (AP=연합뉴스)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조문을 위해 27일(현지시간) 오후 사우디 리야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내외가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새 국왕(오른쪽)과 나란히 서 있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고(故)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조문을 위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동행한 미셸 오바마 여사의 행동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뿌리고 있다.

미셸 여사는 사우디에서 '히잡'(무슬림 여성이 머리에 쓰는 스카프)을 쓰지 않아 논란이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수적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에서 대부분 여성은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덮는 '니캅'을 쓰고,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검은색 통옷 '아바야'를 입는다.

외국인 여성도 머리카락을 가리는 게 원칙이지만 이날 방문에서는 미셸 여사뿐 아니라 조문단의 다른 여성들도 히잡을 두르지 않았다.

이후 트위터에는 '미셸_오바마_무례'라는 뜻의 아랍어 문장에 해시태그(#)를 단 트윗이 1천500건 이상 올라왔다.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 방문에서 히잡을 쓴 미셸 여사가 사우디에서는 무례를 범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사우디 국영 TV방송사는 미셸 여사의 모습을 흐릿하게 처리해 방영했다.

일각에서는 미셸 여사가 히잡을 쓰지 않고 바지를 입음으로써 사우디의 여성 인권 침해 문제에 경종을 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우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는 국가이며 사우디 여성은 남성 보호자의 허락 없이 여행하거나 결혼하거나 고등교육을 받을 수 없다. 구직과 은행계좌 개설·의사 진료 등에도 남성의 동의가 필요하다.

WP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 모욕 혐의로 태형이 선고된 사우디 블로거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등 이번 방문을 비정치적인 것으로 만들려 했지만 이 나라에서는 머리카락을 내놓는 정도의 행동도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euge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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