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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히잡 미착용 논란에 정작 사우디인들은 무관심

송고시간2015-01-2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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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타계 조문차 사우디 방문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 (AP=연합뉴스)

국왕 타계 조문차 사우디 방문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때 히잡(무슬림 여성이 머리에 쓰는 스카프)을 쓰지 않아 논란을 빚은 가운데 정작 사우디인들은 이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28일(현지시간) 미셸 여사가 사우디 방문중 히잡을 착용하지 않아 소셜미디어를 통해 반발이 표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작 그같은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미셸 여사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미셸 오바마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나 "미셸 오바마의 무례"로 번역되는 아랍어 문장에 해시태그(#)를 단 트윗은 약 2천500건이 올라왔지만 트위터 팔로잉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사우디에서 이는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다.

미셸 여사의 행동에 대한 소셜미디어상의 반발은 정작 오바마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과 관련한 해시태그에 묻혀 버렸는데 "살만 국왕이 오바마 대통령의 기도를 허용했다"는 해시태그에는 17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BBC는 미셸 여사에 대한 비판을 추적한 결과 "미셸 오바마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해시태그를 사용한 아랍권 트윗의 부분은 사우디의 보수적인 규제나 당시 상황을 조롱한 것으로 미셀 여사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는 극소수인 반면 미국 사용자들의 트윗의 대부분도 사우디의 엄격한 전통을 비난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셸 여사가 여성의 복장에 대한 규정이 엄격한 사우디 방문 중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헐렁한 푸른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를 착용한데 대해 2006년 퍼스트레이디였던 로라 부시 여사 역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면서 미셸 여사의 복장 선택이 사우디의 여성인권 확대를 촉구하기 위한 대담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WP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가 1995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유엔 여성 회의에서 "여성의 권리는 인권이며 인권은 여성의 권리"라고 강조한 뒤 10년 후인 2005년 로라 부시 여사도 요르단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아랍 지도자들을 상대로 여성의 인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kerber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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