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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 피의자 긴급체포…"죄송하다"(종합3보)

송고시간2015-01-30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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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위망 좁혀오자 19일만에 자수…"사고 당시 음주운전"경찰, 특가법 도주차량 혐의 적용해 구속영장 신청 방침

'크림빵 뺑소니' 사건 용의자 "죄송합니다"
'크림빵 뺑소니' 사건 용의자 "죄송합니다"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전국민의 공분을 샀던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용의자가 29일 오후 자수해 청주 흥덕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2015.1.30
vodcast@yna.co.kr

(청주=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 허모(37)씨가 29일 긴급체포됐다. 사건 발생 19일만이다.

'크림빵 뺑소니' 사건 용의자 "죄송합니다"
'크림빵 뺑소니' 사건 용의자 "죄송합니다"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전국민의 공분을 샀던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용의자가 29일 오후 자수해 청주 흥덕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2015.1.30
vodcast@yna.co.kr

청주 흥덕경찰서는 이날 오후 11시 8분께 허씨가 부인과 함께 이 경찰서 후문을 통해 강력계 사무실을 찾아와 자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허씨의 혐의를 일부 확인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에 따라 허씨의 신분은 용의자에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크림빵 뺑소니' 사건 용의자 "죄송합니다"
'크림빵 뺑소니' 사건 용의자 "죄송합니다"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전국민의 공분을 샀던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용의자가 29일 오후 자수해 청주 흥덕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2015.1.30
vodcast@yna.co.kr

경찰은 허씨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이르면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허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29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생태로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다가 강모(29)씨를 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에서 "사고 당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 강씨는 임신 7개월이 된 아내의 임용고시 응시를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하다가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그에게 '크림빵 아빠'라는 호칭을 붙이고 애도하며 조속한 사건 해결을 촉구했다.

수사에 진척이 없자 경찰은 결정적인 제보나 단서를 제공한 시민에게 신고 보상금 500만원 지급을 약속했고, 유족 역시 현상금 3천만원을 별도로 내걸었다.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 용의자 자수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 용의자 자수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박세호 흥덕경찰서장이 29일 오후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 용의자 허모(38)씨가 자수했다는 내용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15.1.30
vodcast@yna.co.kr

흥덕경찰서도 지난 27일 박세호 서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 설치, 뺑소니범 검거에 나섰다.

그러나 엉뚱한 CCTV 영상을 근거로 용의 차량을 BMW로 여기고, 이 동영상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을 토대로 BMW 3/5/7시리즈, 렉서스 LS 시리즈, 뉴 제네시스, K7 등 4종으로 용의 차량을 확대하는 등 갈팡질팡해 부실수사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다행히 사고현장 부근인 차량등록사업소에서 근무하는 청주시 공무원 A씨가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뺑소니 아빠' 기사를 보고 "우리도 도로 변을 촬영하는 CCTV가 있다"는 댓글을 달아 결정적 단서를 제공, 수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영상 기사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자수…"사고 당시 음주운전"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자수…"사고 당시 음주운전"

[앵커] 국민의 공분을 산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가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사건 발생 19일 만입니다. 보도에 김동현 기자입니다. [기자]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 37살 허 모 씨가 어젯 밤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허 씨는 경찰서 후문을 통해 강력계 사무실로 직접 찾아왔습니다. <허 모 씨 / 뺑소니 사건 피의자> "(왜 도주한거죠?) 사람인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자수를 결심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죄 짓고 못 삽니다. (양심의 가책 같은 것 안 느꼈어요?) 안 느낄 수 있겠습니까." 앞서 경찰은 "남편의 자수를 설득하고 있다"는 허 씨 부인의 전화를 받고 청주 서원구의 아파트로 출동했지만 허 씨는 이미 자취를 감춘 상태였습니다. 허 씨의 부인은 경찰이 뺑소니 차량을 회색 윈스톰으로 특정했다는 뉴스를 보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한동안 BMW를 뺑소니 차량으로 여겼지만 윈스톰 차량이 피해자를 치고 달아나는 CCTV 영상을 확보하면서 수사에 급물살을 탔습니다. <박세호 /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장> "이미 (허 씨의 부인이) 제보를 하기 전에 용의자로 봐서 추적을 했기 때문에 형사들이 (피의자) 집 주변에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숨진 강 씨의 아버지는 허 씨가 경찰에 잡히기 전에 자수를 해 고맙다며 오히려 허 씨를 위로했습니다. <강태호 / 피해자 아버지> "그분도 부인과 아이들이 있을거라…어른들이 또 계실거니까 그분들이 얼마나 상심이 크겠어요." 경찰은 허 씨의 혐의를 일부 확인한 뒤 특정범죄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오전 중으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동현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흥덕경찰서 수사관들은 수사본부 설치 당일인 지난 27일 차량등록사업소를 방문해 확보한 CCTV 영상을 분석, 용의 차량을 윈스톰으로 특정했다.

경찰이 29일 용의차량으로 회색 윈스톰을 특정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고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허씨의 아내는 이날 오후 7시께 "남편을 설득 중인데 경찰이 와서 도와달라"고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이 그의 집으로 출동했을 당시 허씨는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그래픽> '크림빵 뺑소니' 사건 시간대별 상황
<그래픽> '크림빵 뺑소니' 사건 시간대별 상황

<고침> 그래픽('크림빵 뺑소니' 사건 시간대별 상황)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지난 10일 오전 1시29분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귀가하던 강모(29)씨를 치어 숨지게 한뒤 그대로 달아난 허모(37)씨가 수사망이 좁혀 오자 29일 오후 11시8분 흥덕경찰서로 찾아와 자수했다. bj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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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하며 보낸 문자에도 응답하지 않았던 허씨는 예고 없이 이날 오후 11시 8분 부인과 함께 흥덕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자수 당시 그는 작업복 차림이었으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로 사실상 범행을 시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허씨는 경찰 조사를 받고 유치장으로 가던 중 취재진에게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자책감을 느꼈다. 죄짓고 못 산다"고 자수한 이유를 말했다.

허씨의 자수 소식을 듣고 흥덕경찰서를 찾은 숨진 강씨의 아버지 태호(58)씨는 "(자수를) 잘 선택했다. 고통스러울텐데 위로해주고 싶다"며 원망 대신 용서의 손길을 내밀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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