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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구속영장…사고 당시 만취운전(종합2보)

송고시간2015-01-3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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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차량 부모 집에 두고 부품 사서 직접 수리…사고 은폐 기도

자수한 '크림빵 뺑소니' 사건 용의자
자수한 '크림빵 뺑소니' 사건 용의자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전국민의 공분을 샀던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용의자가 29일 오후 자수해 청주 흥덕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경찰이 '크림빵 아빠' 강모(29)씨를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피의자 허모(37)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차량 혐의로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크림빵 뺑소니' 사건 용의자 "정말 죄송합니다"
'크림빵 뺑소니' 사건 용의자 "정말 죄송합니다"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전국민의 공분을 샀던 '크림빵 뺑소니' 사건 용의자가 29일 오후 11시 8분께 경찰에 자수, 조사를 받은 뒤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흥덕경찰서는 이날 새벽 허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한 결과, 사고 전날부터 회사 동료와 소주를 마신 뒤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고 귀가하다가 사고를 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르면 이날 허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사고 당시 상황을 명확히 하기 위해 현장 검증도 벌일 계획이다.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구속영장…사고 당시 만취운전(종합2보) - 3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혼자 마신 술이 소주 4병 이상"이라며 "사람을 친 줄 몰랐다. 조형물이나 자루 같은 것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허씨는 사고 나흘 뒤인 지난 14일께 인터넷 뉴스기사를 보고 비로소 자신이 사람을 치어 숨지게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덧붙였다.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구속영장…사고 당시 만취운전(종합2보) - 4

하지만, 경찰은 허씨의 이같은 진술에 신빙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박세호 서장은 "허씨가 사고 현장서 집이 있는 사직동으로 가기 위해 샛길을 이용했는데 그 길은 아는 사람 외에는 못 간다고 했다. 뒤에 추적해오는 차량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봐서는 과실로 사고를 냈는데 사람으로 인지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허씨는 또 사고를 내고 이틀에 한 번꼴로 청주에 있는 집에 왔고, 평소처럼 청원구 오창에 있는 회사에 정상적으로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에 들어가지 않을 때는 동료의 집 등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의 윈스톰 차량은 충북 음성군에 있는 그의 부모 집에서 발견됐다. 허씨는 이 차량을 지난 21일 이곳에 가져다 놨다.

자동차 부품 관련 회사에 다니는 허씨는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지난 24일께 친구와 함께 충남 천안의 한 정비업소에서 라디에이터 그릴, 안개등 커버, '번호판 다이(받침)' 등 부품 3개를 산 뒤 부모 집에서 직접 고친 것으로 밝혀졌다.

공개된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차량
공개된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차량

공개된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차량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30일 오전 청주 흥덕경찰서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낸 크림빵 뺑소니 사건 피의자 허모(37)씨의 차량 앞면. 허씨는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충북 음성군 그의 부모 집으로 옮긴뒤 차량 부품을 구입, 직접 수리했다. 2015.1.30
vodcast@yna.co.kr

이런 점으로 미뤄 경찰은 허씨가 범행이 은폐하려다가 용의 차량이 윈스톰으로 특정되는 등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심리적 압박을 느껴 지난 29일 뒤늦게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확보한 윈스톰 차량을 흥덕경찰서 주차장에 보관 중이다.

허씨는 사건 발생 19일 만에 자수한 이유에 대해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주변을 정리하고 나서 자수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상 기사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영장…"소주 4병 마셔"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영장…"소주 4병 마셔"

[앵커] 국민의 공분을 산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고의 피의자가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피의자는 사고 당시 소주 4병 이상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동현 기자. [기자] 네. 경찰이 조금 전 브리핑을 열어 지금까지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피의자인 37살 허 모 씨가 뺑소니 사고를 내게 된 구체적인 경위가 밝혀졌는데요 경찰은 허 씨가 사고 당시 동료와 늦게까지 술을 마셨고 음주 상태에서 집으로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허 씨는 "술자리에서 소주 4병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사람을 친 줄 몰랐다"라며 "조형물이나 자루 같은 것인 줄 알았다"고 거듭 진술했습니다. 허 씨는 사고 4일 뒤에야 인터넷 기사를 보고 자신이 사람을 치어 숨지게 한 사실을 알았다고 진술했는데요. 사고를 낸 뒤 이틀에 한 번 꼴로 청주에 있는 집에 왔고 평소처럼 회사에 정상적으로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집에 들어가지 않을 때는 동료의 집 등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경찰은 충북 음성에 있는 허 씨 부모의 집에서 사고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허 씨의 윈스톰은 앞부분 곳곳에 금이 가고 보닛이 부서진 상태였습니다. 허 씨는 사고 차량을 수리센터에 맡기는 대신 지난 24일 충남 천안의 정비업소에서 부품을 구입한 뒤 부모 집에서 직접 수리했는데요. 주변의 시선을 피하면서 사고 흔적을 지우려고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이 윈스톰으로 특정되는 등 포위망이 좁혀오자 허 씨가 어쩔 수 없이 자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편 허 씨는 뒤늦게 자수한 이유에 대해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주변을 정리하고 나서 자수하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허 씨는 어젯밤 11시8분 쯤 경찰서 강력계로 직접 찾아와 자수했는데요. 부인의 설득으로 자수를 결정하기 직전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으로 인근 산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허 씨에 대해 특가법상 도주차량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청주 흥덕경찰서에서 연합뉴스TV 김동현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허씨를 용의자로 특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차량등록사업소 CCTV를 확인하지 못한 것과 관련, 박 서장은 "(미리 CCTV를 확보하지 못한 것은) 저희들의 불찰"이라면서도 "새로운 CCTV를 확보해 결과론적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신고자에게 현상금 500만원을 주기로 한 만큼 규정과 절차를 검토해 지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허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29분께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임용고시 응시를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하던 강모(29)씨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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