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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겠다던 '크림빵 아빠' 父 하루 만에 분노한 이유

송고시간2015-01-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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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으로 일관…용서할 준비 돼 있으니 진정으로 뉘우쳐라"

30일 새벽 청주흥덕경찰서를 찾은 '크림빵 뺑소니' 피해자 강모(29)씨의 아버지 태호(58)씨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30일 새벽 청주흥덕경찰서를 찾은 '크림빵 뺑소니' 피해자 강모(29)씨의 아버지 태호(58)씨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피의자가 진정으로 반성하고, 자수한 것 같지 않다"

'크림빵 뺑소니' 사건으로 숨진 강모(29)씨의 아버지 태호(58)씨가 단단히 뿔이 났다.

허모(37)씨가 자수한 지난 29일 밤 태호씨는 흥덕경찰서를 찾아가 취재진에 "잘 선택했다. 자수한 사람을 위로해주러 왔다"며 따뜻한 용서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하루 뒤인 30일 태도는 180도 달랐다.

경찰 브리핑을 통해 알려진 허씨의 사고 이후 행적이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의 진술을 언론 보도로 접하면서 허씨에게 큰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전국민의 공분을 샀던 '크림빵 뺑소니' 사건 용의자가 29일 오후 11시 8분께 경찰에 자수, 조사를 받은뒤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전국민의 공분을 샀던 '크림빵 뺑소니' 사건 용의자가 29일 오후 11시 8분께 경찰에 자수, 조사를 받은뒤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태호씨는 30일 오전 흥덕경찰서 브리핑이 끝난 뒤 사건 현장을 찾았다가 취재진을 만나 '사고 순간 사람을 친 줄 몰랐다'는 허씨의 진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1m77㎝의 거구(강씨를 지칭)가 빵 봉지를 들고 걸어가는데 치었다고 가정할 때 사람이라고 보겠습니까, 강아지로 보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진짜 잘못했다면 솔직했으면 좋겠다"고 허씨를 질타했다.

태호씨는 "진짜 누군가가 태워도 주고, 자수하라고 시킨 것 아니냐"라며 스스로 경찰서를 찾은 허씨의 순수성도 의심했다.

태호씨는 "자수라는 것은 스스로 잘못을 깨우치는 것"이라며 "진솔했으면 좋겠다"고 분노를 토해냈다.

영상 기사 "용서할 것"…크림빵 피해자父 하루 만에 분노
"용서할 것"…크림빵 피해자父 하루 만에 분노

"용서할 것"…크림빵 피해자父 하루 만에 분노 피의자를 용서하겠다던 '크림빵 뺑소니' 피해자의 아버지 강태호씨가 하루만에 태도를 바꿔습니다. 강씨는 "진짜 잘못했다면 솔직했으면 좋겠다"며 "누군가가 데려와, 자수하라고 시킨 것 아니냐"라고 분노했습니다. 강씨가 하루만에 이렇게 화를 낸 것은 허씨가 "사고 당시에는 사람을 친 줄 몰랐다"고 말하고, 사고뒤 차량을 부모의 집에 숨기고 직접 차량을 고쳐 범행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다만 강씨는 "원망하지 않고, 용서할 준비가 다 돼다"며 "진정으로 뉘우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호소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태호씨가 하루 만에 이렇게 화를 낸 것은 허씨가 "사고 당시에는 사람을 친 줄 몰랐다"고 말하고, 사고 차량을 부모의 집에 숨긴 뒤 부품을 구입해 직접 수리하는 등 범행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자수 역시 허씨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부인의 설득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밝혀진 것도 태호씨를 화나게 한 것으로 보인다.

태호씨는 "원망도 하지 않을 것이며, 용서할 준비는 이미 다 돼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제발 진정으로 뉘우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아들이 숨진 사고 현장에 횡단보도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청주시에도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태호씨는 "많은 사람이 건너는 도로에 변변한 횡단보도를 설치하지 않은 것은 반성해야 한다"며 시를 강하게 비판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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