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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없는 인질 살해…IS 전술에 의문점 커져

송고시간2015-02-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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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교환·몸값 못얻고 반발 키우는 자충수

IS, 2번째 일본인 인질 고토 참수 영상
IS, 2번째 일본인 인질 고토 참수 영상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두 번째 일본인 인질마저 참수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성과 없이 상대국의 신경만 자극하는 IS의 인질 전술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IS가 일본인 2명과 요르단 출신 조종사 1명을 인질로 붙잡고도 원하는 대가를 얻어내기는커녕 일본 정부의 분노만 사고 요르단 여론을 단합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또 시리아를 찾는 외국인의 발길이 뚝 끊김으로써 IS로서는 인질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는 악수가 됐다.

IS는 이번 인질 협상에서 당초 일본 정부에 요구했던 2억 달러(2천204억원)의 몸값을 받지 못했으며 요르단 호텔 테러를 저질렀던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시키지도 못했다.

오히려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47)의 참수 영상 공개 후 일본 정부의 격한 반발을 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일본은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테러리스트들이 대가를 치르도록 만들 것이다"라며 "테러리스트의 비열한 행위에 분노하며 이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단의 여론도 IS에 불리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미국 주도의 IS 공습에 대해 다른 나라의 전쟁 정도로 보던 요르단 국민 사이에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가 연루된 이번 인질사태 이후 반(反) IS 기류가 고조된 상황이다.

나이프 알아몬 요르단 국회의원은 "이번 인질 사태가 IS에 역효과를 낳았다"며 "요르단은 분열되지 않고 정부를 중심으로 이전보다 더 단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IS의 주요 수입원이던 인질의 수마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미군 주도의 공습이 시작된 지난해 8월까지만 하더라도 IS는 최소 23명의 서방 인질을 붙잡고 있었지만, 현재는 영국인 기자 존 캔틸과 미국 국적의 여성 자원봉사자 등 단 2명의 서방 인질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가 미국과 영국 출신 기자를 줄줄이 참수한데다 시리아에서 기자들이 '걸어 다니는 돈 보따리'로 인식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시리아를 찾는 외국인 기자, 자원봉사자 수도 급감했다.

미국 브린 모어 대학의 클락 맥컬리 심리학 교수는 "두 번째 일본인 인질을 죽인 것은 큰 실수로, IS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며 "극단주의자들은 여러 측면에서 스스로의 가장 큰 적이기도 해, 이들에게 시간과 공간만 준다면 극단성으로 스스로의 기반을 잃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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