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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화형으로 세 과시…날로 가중되는 'IS 공포'

송고시간2015-02-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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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공습 참여국 불안 속 회의론 확산오바마는 지상군 파병 반대…당분간 돌파구 마련 힘들 듯

IS, 요르단 조종사 살해
IS, 요르단 조종사 살해

(AP/시테 인텔리전스 그룹=연합뉴스)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지난해 12월 생포한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를 살해하는 영상을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22분짜리 이 영상은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마즈 중위가 야외에 설치된 철창에 갇힌 채 불길에 휩싸여 사망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사진은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 '시테'(SITE) 사이트에 실린 이날 영상에서 캡처한 마즈의 모습.
bulls@yna.co.kr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인질 참수에 이어 화형까지 동원하며 세 과시를 거듭하면서 'IS 공포'가 날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인질 처형이 미국 주도의 IS 공습에 직·간접적으로 동참한 국가에 집중되고 있어 해당 국가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IS는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의 참수 영상을 공개한 지 이틀만인 3일(현지시간)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를 불태워 살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심지어 IS는 참수도 모자라 화형이라는 잔혹한 방식을 동원하면서 공포 확산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알카사스베 중위의 피살 영상 공개로 미국의 IS 격퇴전에 동참한 국가들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이번에는 서방과 일본에 이어 요르단이 타깃이라는 점에서 IS 공습에 참여한 중동국가를 중심으로 'IS 공포'가 급속히 번질 가능성이 있다.

중동의 대표적 친미국가로 미국의 IS 공습 작전에 동참해온 요르단은 당장은 알카사스베 중위의 처형에 격분하며 응징을 다짐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IS 격퇴전 동참 수위를 놓고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요르단이 국제동맹군에서 갑자기 빠지기는 어렵겠지만 더욱 신중한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내의 눈물
아내의 눈물

(AP=연합뉴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생포된 요르단 공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의 부인이 3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알카사스베 중위의 사진을 든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IS는 이날 알카사스베 중위를 화형에 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Anwar al-Tarawneh, the wife of Jordanian pilot, Lt. Muath al-Kaseasbeh, who is held by Islamic State group militants, holds a poster of him as she weeps during a protest in Amman, Jordan, Tuesday, Feb. 3, 2015. Al-Kaseasbeh was seized after his F-16 jet crashed near the Islamic State group's de facto capital, Raqqa, Syria, in December last year. (AP Photo/Raad Adayleh)

미국의 IS 격퇴전 개시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 수니파 걸프국의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각국은 내부에서 회의론이 제기되는 상황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 하원의원 룰라 알파라 알흐룹은 영국 BBC방송에 알카사스베 중위의 처형으로 정부가 국민에게 IS 격퇴전의 필요성을 설득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알카사스베 중위의 부친도 "아들이 공군에 입대할 때 다른 나라를 도와 국경 밖에서 싸우게 될 줄은 나도 아들도 몰랐다"면서 "국제동맹군 합류는 요르단의 이익과 무관하다. 우리 전쟁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IS는 인질 처형과 동시에 서방에 대한 테러를 선동해가며 전선 확장에 나서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일 유튜브 등에서 유포된 동영상에는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무장대원들이 프랑스 내 무슬림에게 군인과 경찰을 공격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서방은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제동맹군은 최근 시리아 북부 요충지 코바니에서 IS를 물리치기도 했지만 지난해 8월부터 반년간 이어진 공습으로도 IS의 세력 확장을 저지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나서 지상군 투입을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는 등 당분간은 IS의 세 과시를 서방이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1년 만에 알카에다에 버금가는 테러단체로 떠오른 IS는 이미 중동을 넘어 국제사회의 최대 위협으로 떠올랐다. 탈레반 근거지인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도 세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북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에서도 IS에 충성을 맹세하는 단체가 잇따르고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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