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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배운 한 풀었어요" 늦깎이 학생들 눈물의 졸업식

송고시간2015-02-0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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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졸업식
눈물의 졸업식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4일 오전 부산 사하구 장림동 은항교회에서 열린 부산지역 만학도의 산실, 부경보건고등학교 졸업식. 평균 연령 50대의 졸업생들이 송사를 들으며 울고 있다. 2015.2.4
wink@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배우지 못한 한을 품고 살아온 늦깎이 학생들의 특별한 졸업식이 부산에서 열렸다.

4일 오전 11시 부산시 사하구 장림동 은항교회에서 부경중·보건고등학교의 졸업식이 치러졌다.

이 자리에는 학사모를 쓴 여성 만학도들이 모여 감격어린 눈물로 졸업식을 맞이했다.

졸업생은 중학생 116명, 고등학생 136명, 명예졸업생 1명 등 253명이었는데 사연도 다양했다.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남편을 병간호하면서 학업의 끈을 놓지 않았던 학생.

기초생활수급자였지만 주간에는 병원 청소를 하고 야간에는 공부한 67세의 학생.

감격의 졸업식
감격의 졸업식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4일 오전 부산 사하구 장림동 은항교회에서 열린 부산지역 만학도의 산실, 부경보건고등학교 졸업식. 평균 연령 50대의 여고 졸업생들이 식후 끌어안고 있다. 2015.2.4
wink@yna.co.kr

그리고 70세를 넘고도 열정적으로 공부했던 학생 등 사연도 제각각이었다.

평균 연령 50대 이상의 늦깎이 졸업생들은 졸업장을 받아들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그동안 정든 학우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특히 두 아들을 키우며 학업에 임했지만 졸업을 불과 3달 앞두고 뇌출혈로 유명을 달리한 고 정미애(53) 씨는 학교 측의 배려로 둘째 아들이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서민교 교무부장은 "배우지 못한 한을 가슴에 품고 숨 가쁘게 앞만 보고 달려온 성인 여학생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부경중·보건고등학교는 뒤늦은 배움을 위한 어머니만을 위한 학교로 지난 2001년에 문을 열었다.

애초 성인 여고 교육과정을 개설한 이후 중학교 과정도 신설해 지금까지 매년 200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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