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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과 IS, '조종사 화형' 이후 행보는

송고시간2015-02-0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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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지난해 12월 생포한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를 살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지난해 12월 생포한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를 살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요르단 공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화형에 처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요르단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분노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요르단이 IS에 대한 보복을 공언한 상태여서 미국 주도의 IS 격퇴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미국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요르단과 IS의 다음 행보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전망을 소개했다.

◇분노 들끓는 요르단…단독공격 가능성 낮아

요르단의 수도 암만과 알카사스베의 고향 카라크에서 IS를 규탄하는 길거리 시위가 잇따르는 등 국민적 분노가 팽배한 가운데 요르단 정부는 IS 관련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화형 영상이 공개된 직후 IS에 대해 "지축을 뒤흔드는 복수"를 선포하고, 알카에다 연계 테러범 2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향후 요르단이 IS를 단독 공격하는 대신 서방과 연합 전선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군 정보장교 출신 CNN 군사분석가인 릭 프랑코나는 요르단이 연합군에 더 많은 공군 기지를 개방하고, 전투기 출격 횟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요르단이 연합군과 별개로 단독 공격에 나서는 것은 무모하다"고 지적했다.

마크 하틀링 군사 분석가도 요르단이 연합군과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시리아·이라크 접경지대에서 방어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수니파 이슬람 국가인 요르단 내부에서 당초 연합군에 합류해 수니파 무슬림을 공격한 게 잘못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

레바논의 중동 분석가 라미 쿠리는 "대다수 무슬림은 IS를 지지하지 않지만 외국 군대가 중동에서 수니파 무슬림을 공격하는 것도 마뜩지 않게 여긴다"면서 "아랍 세력에 대한 미국 주도의 연합군 공격에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끼는 중동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IS, 잔혹성 부각에 주력할 듯

IS는 국제 사회의 지탄에 아랑곳하지 않고, 폭력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쿠리는 "IS는 중동권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반응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야만적 행위를 지속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라고 말했다.

IS가 요르단 유력 가문의 자제인 알카사스베를 아무 실익도 없이 처형한 것은 미국에 협력하는 중동 국가들에 경고를 보내는 한편 최근 쿠르드군에 밀린 '코바니 패배'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부시 정권의 안보 보좌관을 지낸 후안 자라테는 IS가 미국 주도의 연합군에 참여하는 중동 국가들에 "다른 연합군 멤버들보다도 더 잔혹한 대접을 받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풀이했다.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에 몸담았던 나지드 나와즈는 외국인 무장전사 확보를 두고 알카에다와 경쟁을 벌이는 IS가 주류 무슬림의 지지를 받기보다 기존 테러범을 끌어들일 목적으로 홍보 영상을 배포한 것으로 분석했다.

euge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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