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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속 한겨울 '노숙투쟁' 오룡호 선원가족들

송고시간2015-02-0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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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오룡호 침몰사고 책임자 처벌하라'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오룡호 침몰사고 책임자 처벌하라'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사조산업 앞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오룡호 침몰사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연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5.2.5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국민과 언론의 무관심 탓에 우리 가족들은 그 어느 때보다 춥고 참담한 겨울나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발생한 사조산업의 원양어선 '501 오룡호' 침몰 사고로 가족을 잃은 한 유가족은 깊은 한숨을 몰아쉬며 이렇게 말했다.

오룡호 침몰사고 67일째를 맞는 5일 오룡호 실종자 가족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희생된 한국인 선원 11명(사망 6명, 실종 5명) 중 6명의 가족들은 서울 서대문구 사조산업 본사 앞에서 수색 재개 촉구와 성실한 보상 협의 등을 촉구하며 무기한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다.

가족들은 사조산업이 수색·구조작업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가족들에게 기본적인 선원 보험금과 위자료 3천500만원만 받고 끝내라거나, 아니면 공탁하겠다고 통보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상경 후 줄곧 사조산업 본사 건물 안에서 지내던 가족들은 지난달 30일 사조산업 측이 돌연 가족들을 건물 밖으로 쫓아내면서 노숙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대책위는 주장했다.

고장운 대책위원장은 "사조산업이 갑자기 사무실 전기를 끊고 밖으로 내쫓아 대부분 고령인 유가족들이 스티로폼 등으로 추위를 버티고 있다"며 "자사 직원들이 업무 중 숨졌고, 사고의 진상을 알고 싶어 상경한 가족들을 왜 이런 식으로 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낮은 액수의 위로금으로 합의를 종용하는 것은 원양산업의 관행"이라며 "실종된 가족을 찾는 것뿐 아니라 두 번 다시 똑같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족들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4.16세월호가족협의회 등과 함께 처음으로 열린 연대 기자회견에서 전명선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위원장은 "더는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오룡호 선원 가족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일 침몰한 오룡호의 실종 선원 수색작업은 한 달간 지속하다가 올해 1월 1일부터 러시아 해역의 입어활동 금지기간이 시작되면서 중단됐다.

현재까지 오룡호 승선원 60명 가운데 7명만 구조되고 27명이 사망했으며 26명은 실종 상태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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