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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육 수료 만학도 197명 "대학졸업보다 기뻐요"

송고시간2015-02-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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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초등과정 배우는 만학도
부산 초등과정 배우는 만학도

(부산=연합뉴스) 배움의 기회를 놓친 만학도들이 초등학교 과정을 배우고 있다. 부산에서 3년간 초등학교 과정의 문해교육을 받은 197명이 오는 13일 교육연구정보원에서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수료증을 받는다. 2015.2.10 << 부산시교육청 제공 >>
ccho@yna.co.kr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초등학력 인정을 받아 대학 졸업장 받은 것보다 자랑스럽습니다."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에 있는 덕문중학교에서 초등학교 과정의 문해교육을 받은 박명숙(60·여) 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의 시기를 놓친 그는 하루에 2시간씩 일주일에 3일간 진행되는 문해교육과정(국어, 수학, 기초상식)을 3년간 이수해 마침내 초등학력 인정을 받게 됐다.

박 씨는 얼마 전 암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낮에는 생계를 위해 공공근로를 하고 밤에는 글을 깨우치려고 문해교실에서 공부를 해왔다.

그는 "반장으로 뽑혀 임명장도 받고 초등학력 인정도 받아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배움의 기회를 준 모든 분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13일 오후 3시 교육연구정보원에서 제1회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수료식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서천초등학교, 중현초등학교, 초량초등학교, 포천초등학교, 덕문중학교, 덕천중학교, 덕포여자중학교, 서명초등학교, 삼어초등학교 9개 학교에서 공부를 한 197명의 만학도가 한 자리에서 학력인정서를 받는다.

이들은 2012학년부터 2014학년도까지 3단계 성인 대상 문해교육과정을 마쳤다.

수료자의 평균연령은 67.3살이고 여성이 192명, 남성이 5명이다. 최고령자는 87살이고, 최연소자는 25살이다.

김석준 교육감 등 교육청 간부와 학습자 가족들이 수료식에 참석해 만학도들을 축하한다.

김 교육감은 "배움에 대한 열정과 희망을 잃지 않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한 어르신들이 자랑스럽다"며 "자라나는 어린이도 이런 어르신들의 향학열을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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