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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제국 동서대 총장 "미래형대학 만들겠다"

송고시간2015-02-1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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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판 무크 9월 시작…낙오자 없는 교육 하겠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동서대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세계 어느 곳에 가더라도 통용될 것입니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낙오자 없는 대학교육도 하겠습니다."

동서대학교 제 7대 총장으로 4년간 대학을 이끈 데 이어 12일 제 8대 총장에 다시 취임하는 장제국 총장은 1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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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대는 22년이라는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진 대학이다.

다른 대학들이 구조개혁 등으로 진통을 겪고 위기라고 아우성치는 상황 속에서 동서대는 영화·영상·디자인·콘텐츠·정보기술(IT) 특성화대학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지난 4년간 동서대 총장으로서 학교를 이끌어 온 그는 학생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질문하고 지식을 응용하는 '미래형 대학'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 4년은 미래형 대학을 준비하는 기간이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래형 대학을 실행에 옮기는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정치학 학사,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시라큐스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외교부 정책자문위원, 부산-후쿠오카 포럼 대표 간사, 한일차세대학술포럼 대표 등 다양한 활동하고 있으며, 제11회 일한문화교류기 금상, 중국 국가한판·공자아카데미 총본부 선진개인상 등을 수상했다.

다음은 장 총장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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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년을 되돌아보고 평가를 해달라.

▲ 대학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으로 대과 없이 4년을 보낸 것 같아 기쁘다. 무엇보다 교수, 직원, 학생들이 똘똘 뭉쳐 학교발전에 매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지난 4년은 미래형 대학을 준비하는 기간이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래형 대학으로 실행에 옮기는 작업을 하겠다. 올해가 미래형 대학의 원년이 될 것이다.

-- 미래형 대학은 어떤 것인가.

▲ 지식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하버드대학 강의를 볼 수 있다. 디지털 환경이 변화하는데 구태의연한 지식교육은 의미가 없다. 학생들에게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 동서대는 OTO(On-Line to Off-Line)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교수들이 15주 강의를 녹화한다. 학생들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예습하고 학교(오프라인)에서 질문하고 지식을 응용하는 방식이다. 국제물류학과가 3년 전부터 시범적으로 하고 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는 교실에서 수업하고 바로 학교에 마련된 미디어아웃렛으로 출근해 실습을 한다. 올해 4개 학과가 미래형 대학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 현재 시도 중인 새로운 교육 방식을 소개해달라.

▲ 디자인학부가 전공을 폐지하고 융합트렉제를 도입했다. 융합교육시대를 맞이해 2년 전에 교수들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루트제를 도입했다. 메카트로닉스공학부도 학부내 전공을 과감하게 통폐합하는 등 다른 과에서도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시대에 필요없는 과목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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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대학과 교류가 활발하다. 글로벌화를 강조하는 이유는.

▲ 학생들에게 유학의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이 많다. 학생들이 외국을 다녀오면 달라진다. 아시아가 2050년이면 세계 GDP의 51%를 담당한다. 아시아 시대를 대비해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여름에 학생 100명을 각 나라에 보내고 있다. 현지 학생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장조사도 한다. 한국에서 2018년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것에 대비해 외국의 우수한 학생들도 유치해야 한다. 중국에서 인정하는 한중학부 2개 과가 올해 첫 졸업생 300명을 배출한다. 중국 우한시에 설치한 한중합작대학에서 디지털영상과 게임애니메이션 전공을 2년 교육받고 동서대에서 2년을 다니는 프로그램이다. 2+2 프로그램은 리투아니아와 인도네시아로 확대하고 있다.

-- 아시아판 무크는 어떤 것인가.

▲ 9월부터는 아시아 80여 개 대학 교수들의 고품격 강좌를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게 된다. 아시아대학총장포럼(AUPF)에 참가한 80여 개 대학이 각 대학의 최고 강좌를 제공하는 GAA(Global Access Asia)를 만들기로 했다. 서버가 있는 동서대가 정보 발신지가 된다. 온라인 강의 시스템인 GAA는 수업부터 시험과 과제 제출, 학점 인증까지 가능하다. 강의는 영어로 진행되지만, 다중언어시스템으로 자막이 제공된다. 미국 대학 중심의 온라인 강좌(무크·MOOC)를 받아들이는 수신자 입장에서 벗어나 아시아의 고품질 교육 콘텐츠를 전파하는 발신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대학구성원들과 소통이 많은 총장으로 알려졌다.

▲ 학생들이 총장실로 찾아온다. 페이스북 친구가 5천명이고 대부분 학생이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문제를 상담하고 칭찬을 받으러 오는 학생도 있다. 학생들과 교직원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한 달에 두 번은 김밥 파티를 하며 대화한다. 학교 돌아가는 상황을 잘 알게 되고 정책 입안에 도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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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대 위기극복 방안은.

▲ 대학의 위기라고 하지만 후발대학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된다. 지식전달수단의 변화, 세계화, 학령인구의 급감 등 교육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젊은 교수들이 많아 변화에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학 구성원들이 화합하고 자기 희생을 하면 어떤 쓰나미도 물리칠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지역사회가 자랑스러워하는 대학을 만들겠다.

-- 앞으로 4년이 지나면 어떤 성과를 예상하나.

▲ 전국 185개 4년제 대학에서 동서대가 뭐가 다른지 우리 스스로 설명할 수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동서대를 졸업한 학생은 세계 어느 곳에 가더라도 통용될 것이다. 학생 한사람 한사람이 너무나 소중하다. 낙오자 없는 대학교육을 할 것이다. 학생들이 획일적인 교육을 받아 자신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잘 모른다. 우리 대학은 디자인특성화대학인 만큼 모든 학생에게 15주 과정 디자인과목을 이수하도록 했다. 중국어학과 공학대 학생들도 디자인 교육을 받는다. 디자인 전임강사들이 20명 단위로 디자인교육을 할 것이다. 학생들의 잠재력을 깨울 수 있는 융합교육이 될 것이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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