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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100중 추돌' 영종대교…전쟁터 같은 아수라장(종합)

송고시간2015-02-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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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100여 대 뒤엉키고 부상자 도로 곳곳서 신음가시거리 100m 미만 추정…"차량 뒤꽁무니만 보일 정도"

들것에 실려 나오는 부상자
들것에 실려 나오는 부상자

(영종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1일 오전 인천시 중구 영종대교 서울 방향 12-14 km 지점에서 버스, 승용차 등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 119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구조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윤태현 기자 = 짙은 안갯속에 100중 추돌사고가 일어난 인천 영종대교 사고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이었다.

추돌사고 여파로 공항 리무진 버스, 승용차, 트럭 등 차량 수십 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지고 뒤엉켜 도로에 널브러져 있었다.

2명이 숨졌고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의 울부짖음도 도로 곳곳에서 들렸다.

전쟁터 방불
전쟁터 방불

(영종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1일 오전 인천시 중구 영종대교 서울 방향 12-14 km 지점에서 승용차 등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 차들이 엉켜있다.

11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인천시 중구 영종대교 서울 방향 상부도로 12∼14km 지점에서 승용차 등 100여 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오후 2시 현재 2명이 숨지고 부상자 50여명이 인근 11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심각한 상처를 입고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던 환자들의 신음이 곳곳에서 울려 퍼지면서 영종대교는 한때 전쟁터를 연상케했다.

이날 사고를 당한 택시기사 유상영(60)씨는 "사고지점 인근을 지나가고 있는데 앞쪽에서 '쿵' 하는 소리가 2~3차례 연속해서 들렸다"며 "잠시 후 갑자기 뒤에서 차량이 들이받아 택시가 180도 돌아서 가드레일에 부딪혔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사고처리 한창인 영종대교
사고처리 한창인 영종대교

(영종도=연합뉴스) 김주성 김도훈 기자 = 11일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인천시 중구 영종대교에서 경찰, 소방대원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사고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헬리캠 항공촬영)

그러나 유씨는 "가드레일을 부딪치고서 기억을 잃었다"며 "정신을 차리고 보니 택시가 찌그러져 있고 요란한 구급차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사고 피해 운전자들은 이날 오전 영종대교에 안개가 짙게 끼어 앞 차량 뒤꽁무니만 살짝 보일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전자는 "차량 앞유리에까지 안개가 낀 것 같았다"며 "서행하면서 가는데도 앞쪽에 이미 추돌해 찌그러진 차량들이 안 보일 정도여서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차성환(65·남)씨도 "안개 때문에 앞이 안 보여 시속 10∼20㎞ 속도로 택시를 몰았다"며 "옆 차선 트럭이 앞선 대형 트럭을 들이받았고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뒤에서 버스가 내 차를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영상 기사 [현장영상] 영종대교 100중 추돌…2명 사망
[현장영상] 영종대교 100중 추돌…2명 사망

경찰도 차량 운전자들의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이번 사고가 안개 탓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안개로 가시거리가 10여m에 불과한 상황"이었다"며 "안개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기상대 측은 이날 사고 직전인 오전 9시 기준 인천공항 인근 가시거리가 600m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지점은 인천공항에서 멀리 떨어진데다 바다 위 대교여서 해상 안개의 영향으로 가시거리는 불과 수십 m도 채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천기상대의 한 관계자는 "안개는 지역적으로 편차가 크고 바다 쪽은 해상에서 밀려오는 안개로 사고 당시 대교 위에 더 짙게 끼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영종대교 상부도로 1차로를 주행하던 공항 리무진 버스가 앞서 가던 승용차를 추돌한 직후 뒤에서 쫓아오던 차량들이 잇따라 연쇄 추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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