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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앞둔 다문화가정 자녀들…"어른 편견이 문제"

송고시간2015-02-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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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교육청 다문화 학부모 취학전 입학 설명회
울산교육청 다문화 학부모 취학전 입학 설명회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시교육청은 12일 야음초등학교에서 다문화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 취학전 입학 설명회를 열었다. 2015.2.12
canto@yna.co.kr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아이들끼리는 문제없어요. 오히려 무심코 놀리 듯 말하는 어른들이 문제죠."

울산 야음초등학교의 다문화 학생 교육공간인 다누리관에는 12일 오후 베트남, 필리핀, 중국, 일본 출신 결혼 이주여성 30여명이 모였다.

다음 달이면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다문화가정 예비 학부모들이 울산시교육청이 마련한 '다문화 학부모 취학 전 입학설명회'에 참가한 것이다.

예비 학부모들은 행여나 자녀 교육과 입학절차에 놓친 부분이 없는지 집중하며 다문화 전문 교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다문화가정 예비 학부모 중에서 아이가 편견이나 따돌림을 받을 것을 걱정하는 모습은 의외로 찾기 쉽지 않았다.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인 델리야(42)씨는 "아이들 사이에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이 많은 것 같지는 않아 내 아들이 따돌림을 당할까 봐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엄마인 내가 아이의 학교생활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할까 고민이다"고 털어놨다.

일본 출신의 한 여성 역시 "이미 학부모가 된 이주 여성들과 이야기를 해봐도 아이가 놀림을 받는 일은 없는 것 같다"며 "딸 아이가 처음으로 입학하는 것 자체에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 생길 뿐이다"고 말했다.

한국인 아빠의 고민도 비슷했다.

베트남 여성과 결혼해 자녀를 둔 이모(42)씨는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다문화가정 아이를 바라보는 편견이 거의 사라져 아들의 교우 관계를 고민하지는 않는다"며 "다문화가정 아이 여부를 떠나서 처음으로 학교에 간다고 하니 걱정되는 마음은 생긴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0월부터 운영 중인 울산교육청 다문화교육지원센터는 "지금까지 수백건의 다문화 관련 상담을 진행했지만 아이들끼리 문제가 된 것은 단 1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의 최용재 교사는 "각 학교 등에서 다문화 이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끼리 생기는 문제는 거의 없다"며 "오히려 어른들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거나 놀리는 듯한 단어를 써서 상처를 받은 다문화가정이 상담을 신청하는 경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교사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다문화 교육을 하면 되지만 어른들은 교육시킬 수도 없다"며 "어른들의 편견이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지역 초등학교의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2012년 566명, 2013년 714명, 지난해 941명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흐름이다.

다문화교육지원센터는 오는 2020년 울산지역 다문화 초·중·고 학생 수가 2천300명가량 될 것으로 예상했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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