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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3개국 전통음식으로 차린 다문화 차례상

송고시간2015-02-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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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지원센터서 결혼이민자 명절음식 만들어

"베트남 명절 음식 나눠요"
"베트남 명절 음식 나눠요"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설 연휴를 닷새 앞둔 13일 오후 대전 유성구 관평동 대전광역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입은 결혼이민 여성들이 베트남 전통 음식을 함께 먹고 있다. 2015.2.13
soyun@yna.co.kr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설 연휴를 닷새 앞둔 13일 오후 대전 유성구 관평동 대전광역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강당에 아시아 3개국의 전통 음식이 올라간 '다문화' 차례상이 차려졌다.

야채와 고기를 넣어 튀긴 베트남 전통음식 짜조, 필리핀식 잡채 반싯, 중국식 잉어튀김과 만두 등이 푸짐하게 상에 올랐다.

이 음식은 모두 대전 지역에 거주하는 베트남, 중국, 필리핀 출신 결혼이민자 50여명이 이날 오전부터 직접 굽고, 반죽하고 튀겨 만들었다.

"중국 명절 음식 만들어요"
"중국 명절 음식 만들어요"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설 연휴를 닷새 앞둔 13일 오후 대전 유성구 관평동 대전광역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중국출신 결혼이민 여성들이 중국 명절 음식을 만들고 있다. 2015.2.13
soyun@yna.co.kr

이들은 이 센터에서 주관하는 모임을 통해 매달 보는 사이지만, 오늘은 더욱 특별했다.

고향생각이 더 절실해지는 설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별히 명절 음식을 직접 만들어 함께 먹기로 했다.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입고 온 킴뎁(33·여)씨는 한국에 온 지 7년 됐지만 고향에는 한 번밖에 가지 못했다.

킴뎁씨는 "한국 집에서는 베트남 음식을 잘 해먹을 수 없다보니 오늘 오랜만에 고향 음식을 먹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온 마지평(35·여)씨도 고국 친구들과 명절 음식을 만들다 보니 가족과 함께 보냈던 때가 떠오른다고 했다.

마지평씨는 "중국에서는 새해가 되는 자정이 되면 가족들끼리 인사를 나누고, 동전이 든 만두를 먹는 풍습이 있다"며 "가족들은 못 보지만 이렇게 모여서 음식을 나눠 먹으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 얘기하며 활짝 웃었다.

"중국 명절 음식 만들어요"
"중국 명절 음식 만들어요"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설 연휴를 닷새 앞둔 13일 오후 대전 유성구 관평동 대전광역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중국출신 결혼이민 여성들이 중국 명절 음식을 만들고 있다. 2015.2.13
soyun@yna.co.kr

음식을 먹으면서 그동안 담아둔 이야기를 나누는 결혼이민자들의 웃음소리로 강당 안이 시끌벅적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모국어로 속시원히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필리핀에서 온 아이비(27·여)씨도 "한국에 가족은 없지만,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한국생활을 하는 데 큰 힘이 된다"며 "음식과 사람들 덕분에 명절 분위기가 난다"고 즐거워했다.

음식을 준비하고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만든 '다문화 차례상'을 통해, 이날 하루 이들은 서로 또 다른 '가족'이 됐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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