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IS 표적된 콥트교는 이집트 자생 기독교 종파

송고시간2015-02-16 17:16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5일(현지시간) 참수했다고 밝힌 이집트인 인질 21명은 모두 콥트교도들이다.

콥트교는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 수니파인 이집트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한 기독교 종파다.

이집트 내 콥트교도는 700만~1천만명으로 추산되며, 인구 비율로는 8~11%를 차지한다. 또 이집트 밖에도 100만명 가량의 콥트교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에 50만여명, 미국에 9만여명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등에도 수만 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콥트교는 가톨릭교, 개신교와 함께 기독교 3대 종파를 이루는 정교회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그 기원은 서기 43년 성 마르코가 창설한 콥트 정교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기 451년 그리스도의 신성에 대한 이견으로 정교회에서 갈라져 나온 콥트교는 이집트에서 교세를 이어갔다. 콥트교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모두 인정하는 양성설 대신 예수의 신성만 인정하는 단성설을 신봉한다.

콥트교의 주요 근거지인 이집트는 2살 이하 아이들을 죽이려던 헤롯왕을 피해 아기 예수가 태어난 직후 가족과 함께 도망쳐 온 곳이라는 점에서 콥트교도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IS는 이날 영상을 통해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의 참수 사실을 밝히며 이는 콥트교도에 탄압받는 무슬림 여성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

IS의 영문 홍보잡지 '다비크'에 따르면 IS가 언급한 콥트교도에 탄압받는 무슬림 여성은 2004년과 2010년 이슬람 개종 논란을 빚은 카밀리아 셰하타 자키르와 와파 콘스탄틴이다.

당시 콥트교 목사의 부인인 두 사람이 행방불명됐다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슬람교와 콥트교 간 갈등이 빚어졌다. 이슬람 측에선 자발적으로 개종하려는 이들을 콥트교에서 감금·고문했다고 주장했고 콥트교 측에선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납치해 개종을 강요했다고 맞섰다.

IS가 다른 종교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IS는 이라크 북부 소수 종파인 야지디족에 대해서도 학살과 인신매매 같은 만행을 저질러왔다. 야지디족은 일부 이슬람이 이단으로 간주하는 야지디교를 믿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IS가 표면적으로는 무슬림 여성에 대한 복수를 내세웠지만 실제의 목표는 IS의 주요 활동지인 시리아와 이라크를 넘어선 세력 확산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IS가 이집트 인질들을 리비아에서 납치·살해했다는 점을 밝힘으로써 리비아로까지 영향력을 뻗어나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콥트교도 희생자들이 리비아에서 납치된 것과 관련, 2011년 이후 이집트 국민 수천 명이 일자리를 찾아 리비아로 떠났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리비아 무장세력에 대한 척결 의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집트는 16일 새벽 리비아 내 IS 거점을 공습했다.

지난해 8월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리비아 내 이슬람 무장세력을 비밀리에 합동으로 공습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집트 정부는 이를 부인해왔다.

gatsby@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