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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와 전쟁에 휘말린 이집트, IS 척결에 앞장서나

송고시간2015-02-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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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집단 참수하면서 이집트가 'IS와의 전쟁'에 휘말리게 됐다.

이집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IS 척결에 본격적으로 나설 명분을 얻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집트는 곧바로 전투기를 동원해 16일 리비아 내 IS 거점을 전격 공습했다.

이집트가 IS 공습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집트는 IS의 의도에 따라 IS와 전쟁에 휘말린 측면이 크다.

IS를 자처한 리비아 무장 세력이 동부의 한 해변에서 이집트 콥트교도 참수 장면을 먼저 공개한 것은 이집트 정부에 보내는 경고로 해석된다.

시리아와 이라크 내 IS 공습에 동참한 미국의 동맹국뿐 아니라 간접 지원국인 이집트와 비이슬람교도도 '참수 위협'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상징한 것이다.

이집트는 그동안 IS와 전쟁에 직접 참가하지 않았어도 시리아와 이라크 내 미국의 IS 공습을 지지해 왔다.

동시에 이집트는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를 상대로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시나이에는 IS 연계 세력을 포함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일컫는 '타크피리' 조직이 12개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IS에 충성을 맹세한 무장 단체 '시나이 지방'(Sinai Province)은 지난달 29일 시나이 북부의 군 기지와 검문소, 경찰서 등을 공격해 군인과 민간인 등 4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에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시나이에서 활동하는 테러 단체 척결을 다짐하면서도 "이 싸움은 어렵고 거칠며 지독하고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무장 단체 소탕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러다 리비아 내 IS 자처 세력이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한 동영상을 공개하자 엘시시 정권은 IS가 나중에 정권에 큰 위험 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 리비아 영토에 있는 IS 거점을 직접 공습한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는 이를 계기로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온 무슬림형제단 탄압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 정부는 시나이 테러의 배후에 무슬림형제단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엘시시 대통령도 이집트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비밀 조직'에 맞서고 있다며 무슬림형제단을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가 최근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 24대 구매를 추진하는 것도 시나이, 리비아와 국경지대에서 이슬람 무장 세력에 맞설 군사력을 증강하려는 목적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집트는 국내 치안 불안과 경제적 어려움 등 대내외적 여건상 미국 주도의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 공습에는 직접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집트로선 지금 시점에서 미국의 IS 공습을 지지하는 것만으로도 이로운 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는 시나이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 세력을 소탕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펼치는 중이어서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미국은 지난해 12월 아파치 헬기 10대를 이집트에 인도했다.

이집트는 또 테러와의 전쟁을 명목으로 그간 소원해진 미국과 관계를 회복하고 경제적 지원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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