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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계지질공원 대표 명소 '수월봉' 트레일 뜬다

송고시간2015-02-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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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0만명 찾아…1월 탐방객 전년보다 384.4%↑

세계지질공원 제주 수월봉 걸어요
세계지질공원 제주 수월봉 걸어요

<< 연합 DB >>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세계지질공원 대표 명소인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을 찾는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수월봉 탐방객 수를 공식적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400% 가까이 증가한 탐방객이 몰리면서 명실상부 제주지역 최고의 트레일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는 수월봉은 약 1만8천년 전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가 지하수를 만나 격렬하게 폭발하면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여 형성된 응회환의 일부로 높이는 77m다.

수월봉 화산재층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층리의 연속적인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큼 세계적으로 중요한 지질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2010년 10월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서귀포 패류화석층, 천지연폭포, 대포동 주상절리대, 산방산, 용머리 해안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제주도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이듬해인 2011년부터 제주의 독특한 지질특성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지질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월봉 일대에서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국제트레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트레일이란 기존의 수직적인 등산로 개념에서 벗어나 편하게 산림 속 주변을 걸어가는 친환경적 탐방의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공식 집계자료는 아니지만, 수월봉에서 처음으로 제1회 세계지질공원 국제트레일 행사가 시작된 이후 2011년 약 1만명(행사 3주간 집계), 2012년 7만7천300명(9월∼12월), 2013년 8만5천890명(연간) 등으로 꾸준히 탐방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지질공원 해설사가 수월봉 정상 탐방안내소와 엉알길 등에서 탐방객을 공식 집계한 이후 2014년에만 30만4천576명이 수월봉을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수월봉 탐방객수는 2014년 1월 5천293명, 5월 3만2천333명, 8월 3만8천416명 등 점차 불어나 도보여행을 하기 가장 좋은 시기인 10월에는 4만7천804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세계지질공원은 이렇게 생겼어요
세계지질공원은 이렇게 생겼어요

<< 연합 DB >>

이러한 증가 추이는 올해 1월 주간 수월봉 탐방객 현황을 보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2015년 1월 첫째주(1월1일∼6일)에만 지난해 1월 한 달 탐방객수(5천293명)에 가까운 5천150명(전년 대비 447.9% 증가)이 수월봉을 다녀갔다.

이어 둘째주(1월7일∼13일) 5천453명(359.8% 증가), 셋째주(1월14일∼20일) 5천725명(310.7% 증가), 넷째주(1월21일∼27일) 5천902명(395.5% 증가), 다섯째주(1월28일∼2월3일) 4천987명(449.2% 증가)으로 이달 3일까지 탐방객 누적인원이 2만7천217명나 된다.

이는 같은 기간 5천619명에 견줘 384.4%나 증가한 것이다.

수월봉이 이처럼 주목받는 데는 전국적인 걷기 열풍과 함께 좀 더 색다른 길을 접해보려는 사람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화산재 지층과 화산탄 등 화산폭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지형이 해당 지역과 얽힌 다양한 전설, 수려한 풍경과 함께 어우러져 탐방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수월봉은 엉알길 코스(해경 파출소∼용암과 주상절리∼갱도진지∼엉알과 화산재 지층∼수월봉 정상∼검은모래해변∼해녀의 집), 당산봉 코스(거북바위∼생이기정∼가당산봉 마우지∼당산봉수), 차귀도 코스(자구내 포구∼차귀도 등대∼장군바위) 등 다양한 코스에서 탐방객들이 특이하게 형성된 제주도 지질의 진면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지질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마을주민으로 구성된 해설사가 매일 제주도 선사문화 전설과 마을의 역사, 주변의 생태 등에 대한 풍부한 해설을 들려주고 있어 탐방객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

전용문 지질학박사는 "수월봉의 낙조와 수월봉 엉알길 화산재 지층은 제주에서 최고로 뽑을 수 있는 경관"이라며 "이처럼 화산이 만들어낸 지층이 잘 보존된 지층을 가까이서 연속성 있게 볼 수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또 "수월봉 지역의 지질구조와 문화, 역사를 탐방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365일 마을 주민이 직접 해설사로 참여하고 있어 새로운 관광의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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