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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후 첫 설'…시민과 함께한 '세월호'

송고시간2015-02-1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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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놀이로 간만에 유쾌한 시간…'노숙농성' 통신비정규직도 설맞이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설 연휴에도 거리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세월호 가족들과 통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설을 맞아 시민과 시간을 함께했다.

광화문광장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각각 농성 중인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와 희망연대노조는 18일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로 간만에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농성 220일째를 맞은 대책회의는 시민 50여명과 함께 세월호를 주제로 OX 퀴즈를 하고 윷놀이 등을 즐겼다. 우승자에게는 세월호 유족의 육성기록을 담은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이 주어졌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참사 후 처음으로 맞는 설인데 시민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며 "진상 규명을 원하는 마음이 하나로 모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설날인 19일에는 아침에 떡국을 나눠 먹고 오후에는 안산에서 온 유족들과 농성장에서 합동 차례를 지낸다.

이날 오후 7시에는 농성장 인근 이순신 동상 앞에서 천주교세월호연석회의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미사를 열었다. 성직자와 일반 신자 200여명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12일째 노숙 농성 중인 LGU+와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의 인터넷·IPTV 설치기사 100여명과 시민들은 팀을 나눠 체육대회를 하고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었다.

이들은 임금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작년 11월 파업에 돌입, 이달 6일부터는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농성 중이다.

인근 약 20m 높이의 광고탑에서 고공농성 중인 LGU+ 비정규직지부 조직부장 강세웅(46)씨는 "우리는 광고탑 내부에서 비바람이라도 피할 수 있지만 길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자는 동료를 보면 안타깝다"며 "재벌이 성장하기까지 노동자가 있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 교섭에도 성실히 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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