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마녀들은 가라…KBS 새 수목극 '착하지 않은 여자들'(종합)

송고시간2015-02-23 18:18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채시라·김혜자·이하나·장미희 주연…"보통 여자들의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박경리 시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중)이라고 되뇔까 했더니, 격랑이 밀려 온다.

"큰딸은 벽에 막히고 둘째딸은 폭풍이 밀려오고 손녀딸은 돌부리에 걸릴 것"이라는 점쟁이 예언이 어처구니없게도 맞아떨어졌다.

더는 하늘 아래 새로울 일이 없는 나이가 된 나의 신상도 편안하지 못하니 올해는 정말 마가 낀 모양이다.

25일부터 수·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 2TV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뜨거운 피를 가진 한 가족 3대의 여자들이 좌충우돌하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마녀들은 가라…KBS 새 수목극 '착하지 않은 여자들'(종합) - 2

드라마는 지난 2013년 5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했던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를 연출한 유현기 PD의 새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전작에서 아빠와 딸의 화해와 사랑에 주목했던 유 PD는 이번에는 3대에 걸친 엄마와 딸의 애증 섞인 관계를 파고들 예정이다.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골고루 포진한 점이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예사롭지 않은 눈길로 보게 하는 가장 큰 이유다.

마녀들은 가라…KBS 새 수목극 '착하지 않은 여자들'(종합) - 4

이른바 '안국동 강선생'이라 불리는 재야의 요리선생 강순옥은 김혜자(74)가 맡았다.

그는 부잣집 외아들인 김철희(이순재 분)와 결혼해 연년생 두 딸 현정(도지원)과 현숙(채시라)을 낳았으나 남편의 외도로 평생 외롭게 살아온 인물이다.

드라마는 이순재와 김혜자가 MBC TV 인기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 이후 24년 만에 다시 부부 호흡을 맞췄다는 사실로도 화제가 됐다.

첫째 현정은 언제나 1등을 도맡아 하던 모범생으로 방송사 앵커가 됐다.

둘째 현숙은 학창시절부터 문제아였지만 좋은 남편을 만난 덕에 딸 마리(이하나)를 어디 내놓아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게 키웠다.

이제 좀 편안하겠다 싶은 강순옥의 삶은 자신이 평생 모은 돈을 현숙이 투자 실패로 날려버리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현정도 앵커 자리를 놓치고, 최연소 명문대 교수가 될 줄 알았던 손녀딸 마리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까지 발생한다.

여기에 강순옥의 평생 연적인 장모란(장미희)까지 등장해 강순옥의 삶을 헝클어 놓는다.

23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채시라는 "시놉시스가 재미있었던 데다 김혜자 선생님과 꼭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생각이 결정적 (출연) 계기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김혜자는 "모든 사람이 상처와 사연이 있는데 이를 어떤 각도로 바라보고 대처하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우리 드라마는 (상처와 사연을 가진) 보통 여자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혜자는 이 자리에서 "쪽대본을 쓰는 작가는 정말 싫다"면서 "(대문호인) 톨스토이라고 해도 쪽대본을 주면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녀들은 가라…KBS 새 수목극 '착하지 않은 여자들'(종합) - 3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인기리에 방송 중인 MBC TV '전설의 마녀'처럼 주말 가족극 느낌이 강하다.

요즘 평일 방송가를 누비는 다중인격과 뱀파이어 주인공에 익숙지 않은 중년들이 반길 만한 드라마다.

배우 김지석이 방송사 인기 아나운서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주목받은 배우 송재림이 검도 사범으로 이하나와 3각 관계를 이뤄 젊은 시청자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밖에 최근 SBS TV '펀치'로 주목받은 박혁권이 현숙의 우직한 남편으로, 손창민이 국내 최대 출판그룹을 경영하는 로맨티스트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유 PD는 "1980년대 사건들을 소재로 했기에 그 시절에 대한 시청자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면서 "이들뿐 아니라 지금 청춘 세대까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aira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