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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 개혁정책안 집권당 내 반발 직면

송고시간2015-02-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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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그리스 정부가 자체 개혁정책안 제출을 조건으로 구제금융 연장에 합의하면서 유로그룹과의 갈등을 봉합한 것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강경파들의 반발에 직면하게 됐다.

구제금융 연장 합의가 '승리'라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자평에도 불구, 집권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내부에서는 총선 당시 공약한 채무탕감과 긴축 반대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리자의 원로인 마놀리스 그레조스(92) 유럽의회 의원은 정부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내용이 아닌 이름만 바꾸고 있으며 이는 고기를 생선이라고 부르는 일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레조스 의원은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트로이카를 '기관', 각서를 '합의문', 채권자들을 '파트너'로 바꿔 부른다고 해서 이전 상황을 바꿀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소피아 사코라파 시리자 유럽의회 의원도 시리자로서는 현행 구제금융을 거부하는 것 말고는 정치적 정당성이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치프라스 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존 밀리오스 재정 고문은 그레조스 의원의 발언을 트위터에서 인용하기도 했다.

긴축 반대 시위하는 그리스 시민들
긴축 반대 시위하는 그리스 시민들

(AP=연합뉴스) 그리스 수도 아네테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15일(현지시간) 대형 국기를 흔들며 긴축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긴축정책이 그리스 국민을 궁핍하게 만들고 취업난에 직면한 젊은층의 해외 탈출을 부추기고 있다"며 긴축 중단을 촉구했다.
marshal@yna.co.kr

시리자가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당내 비판세력은 개혁정책안의 의회 통과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AP통신은 내다봤다.

그리스 정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가브릴 사케라리디스 정부 대변인은 "그레조스 의원은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분이지만 이번 발언은 잘못 판단한 것이고 틀렸다"며 "모든 것을 3주 만에 바꿀 수는 없다. 정부가 마법 지팡이를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리스 외무차관도 친(親)시리자 라디오방송인 스토 코키노를 통해 정부가 부채 탕감이라는 주요 목표를 버리지 않았으며 부채 경감에 관한 협상은 구제금융 연장이 이뤄지고 난 뒤에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1월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국제 채권단 '트로이카'에 채무탕감을 포함한 구제금융 재협상을 요구하는 한편 최저임금 인상, 저소득층 전기요금 인하, 세율 인하, 연금 및 공공부문 임금 삭감 철회 등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총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리스는 최근 주요 채권국인 독일을 비롯해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으며 지난 20일 현행 구제금융을 4개월 연장하고 자체적으로 개혁정책 리스트를 마련해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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