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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족 출신 중국작가 "영화 울프 토템, 몽골 문화 왜곡"

송고시간2015-02-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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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울프 토템'
영화 '울프 토템'

(EPA=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지역의 환경파괴 등을 다룬 영화 '울프 토템'(Wolf Totem)과 원작 소설 '낭도등(狼圖騰)'이 몽골의 문화를 왜곡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몽골족 출신 중국인 소설가 궈쉐보(郭雪波)는 최근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울프 토템이 진실을 왜곡했으며 허위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홍콩 명보(明報)와 중국 팽배신문망(澎湃新聞網·The Paper) 등이 25일 보도했다.

중국작가협회 회원인 궈세보는 "늑대가 몽골인에게 토템(신성시되는 상징물)이었던 적이 없으며 천적일 뿐"이라며 "우리는 우리 조상의 역사와 민족 문화를 보호할 법적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장 자크 아노 감독이 만들어 최근 중국에서 개봉한 울프 토템은 중국 작가 루자민(呂嘉民, 필명 장룽<姜戎>)이 2004년 출간한 반(半)자서전적 소설 낭도등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 '울프 토템' 인터뷰하는 장 자크 아노 감독
영화 '울프 토템' 인터뷰하는 장 자크 아노 감독

(AP=연합뉴스)

낭도등은 문화혁명 시기인 1967년 네이멍구의 시골에 보내진 한족 학생이 현지에 머물면서 환경 파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늑대와 몽골족 유목민의 유대 관계와 전통, 생활방식 등을 배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궈세보는 낭도등에 대해 "파시즘적인 늑대 정신을 몽골족에게 뒤집어씌웠다"고 비판하고서 "처음 출간됐을 때 몽골족 원로 작가들이 이의를 제기했지만, 우리 목소리가 너무 약했다"고 덧붙였다.

은퇴 교수인 루자민은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베스트셀러 소설 낭도등으로 투자회사 맨그룹이 2007년 제정한 맨아시아 문학상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편, 장 자크 아노 감독은 1997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7년간의 교분을 나눈 오스트리아의 유명 산악인 하인리히 하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티베트에서의 7년'을 만들어 이에 반발한 중국 당국으로부터 한동안 입국 금지를 당한 적 있다.

포털사이트 소후닷컴(搜狐)에 따르면 지난 19일 중국에서 개봉한 울프 토템은 23일 현재 2억4천800만 위안(약 434억8천만 원)을 벌어들였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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