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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없이 주민안전 돌보던 경찰이었는데…"(종합)

송고시간2015-02-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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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총기살인으로 숨진 파출소장…표창 경력만 16회 '모범'경찰

화성 총기난사 사건으로 순직한 고(故) 이강석 경감
화성 총기난사 사건으로 순직한 고(故) 이강석 경감

(화성=연합뉴스) 27일 경기 화성 총기난사 사건 현장에서 순직한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장 고(故) 이강석 경감. 영결식은 내달 1일 오전 10시 화성서부경찰서에서 경기청장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2015.2.27<<경기경찰청 제공>>
goals@yna.co.kr

(화성=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주민들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라면 제일 먼저 발 벗고 나서는 경찰관이었습니다."

27일 오전 주택가 총기살인 사건 신고접수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피의자가 쏜 총탄에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 소속 이강석(43·소장) 경감이 숨졌다는 소식에 지인 조정현(53)씨는 망연자실해했다.

이 경감과 20여년 전부터 형동생 사이로 가깝게 지냈왔다는 조씨는 "이 경감은 민생 치안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현장을 돌보던 경찰이었다"며 "어제도 파출소에 들러 함께 차를 마셨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냐"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며칠 전 퇴근시간에 맞춰 전화했을 적에도 주민들이 위험할 수 있으니 우범 지역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퇴근하겠다고 말하던 그였는데…"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화성 총기 살인 사건 브리핑
화성 총기 살인 사건 브리핑

(화성=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27일 오후 경기도 화성서부경찰서에서 서부서 이석권 서장이 남양동 총기 살인 사건으로 순직한 남양파출소 이강석 경감을 애도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15.2.27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총기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바로 현장에 달려왔던 이 경감의 처남 김모(42)씨도 "매형은 예전부터 의협심이 강하기로 유명했다"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고 남에게 시키는 대신 자기가 나섰다"고 전했다.

순경 공채 시험을 거쳐 1996년 경찰직에 입문한 이 경감은 경찰 표창 경력만 16회에 달하는 그야말로 '모범 경찰관'이었다.

경찰들 사이에서도 매사 솔선수범했다는 평이 자자하다.

지난해 2월 남양파출소 소장으로 발령나기 전 화성서부서 경제팀장으로 재직했을 당시에도 중요사건이 발생하면 사건을 챙기는 등 이 경감은 항상 적극적이었다.

남양파출소 소속 A경장은 "소장님은 직원들이 파출소를 청소할 때 옆에서 빗자루질을 함께 해주는 등 어떤 일이든 직접 챙겨주셨다"며 "부하직원들을 대할 때도 찡그리는 법 없이 항상 웃으셨다"고 말했다.

화성 총기난사 사건 현장
화성 총기난사 사건 현장

(화성=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27일 오후 총기 난사 사건으로 4명이 숨진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 사건 현장에서 시신이 운구되고 있다.
2015.2.27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이날 오후 4시께 화성서부경찰서에서 총기살인 사건과 관련해 브리핑을 진행한 이석권 화성서부서장은 "다른 업무로 바쁜 부하직원들 대신 먼저 현장으로 달려나간 이 경감은 뛰어난 사명의식을 지닌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이 경감의 빈소는 부검이 끝나는 대로 화성시 마도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영결식은 오는 1일 오전 10시 화성서부경찰서에서 경기청장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성선(42)씨와 중고등학생 아들 두 명이 있다.

이날 오전 남양동 2층짜리 주택에서 형제간 불화로 전모(75)씨가 엽총을 발사해 형(86)과 형수(84·여), 이 경감이 숨졌다.

전씨는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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