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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반정부 인사들의 끝나지 않는 수난사(종합)

송고시간2015-02-2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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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 (연합뉴스 DB)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 (연합뉴스 DB)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지도자인 보리스 넴초프의 피살을 계기로 대표적인 러시아 반정부 인사들의 '수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2003년 4월 피살된 자유 러시아당 지도자 세르게이 유센코프를 들 수 있다.

유센코프는 1999년 모스크바와 볼고돈스크 아파트 폭발 사건에 옛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인 연방보안국(FSB)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끈질기게 파고 들었다.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연합뉴스 DB)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연합뉴스 DB)

두 지역 아파트 폭발 사고로 300여 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곧바로 러시아군의 제2차 체첸침공의 이유가 됐다.

유센코프는 체첸전에 강력히 반대하며 당시 푸틴 행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그의 죽음은 러시아에서 그동안 벌어졌던 수많은 정치인 암살 중 가장 정치적 이유가 높았던 사건으로 기억된다.

다음으로는 반정부 성향의 러시아 신문 '노바야 가제타' 기자이던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 살해 사건이 잘 알려졌다.

그녀는 남부 체첸인들을 상대로 한 러시아군의 인권유린과 고위 관료들의 부패 등에 관한 고발성 기사를 써오다 2006년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 자신의 아파트 입구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후 그녀의 피살에 현직 모스크바 경찰간부가 가담한 것으로 확인되며 현지사회에 충격을 줬다.

최근에는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를 말할 수 있다.

알렉세이 나발니 (연합뉴스 DB)

알렉세이 나발니 (연합뉴스 DB)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호도르코프스키는 러시아 거대 석유회사 '유코스' 회장이었고 러시아 신흥재벌을 일컫는 '올리가르히'의 대표 주자였다.

그는 2000년대 초반 탈세 및 횡령 등의 혐의로 10년의 옥고를 치렀다. 현지에서는 그가 야당에 자금을 대며 푸틴 정부의 미움을 산 것을 '화근'으로 본다. 2013년 12월 푸틴의 사면으로 풀려난 그는 이후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요 사안에 반정부적 견해를 밝히는 등 조심스럽게 정치 행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 스위스에 머무는 그는 작년 9월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 차기 대선에 출마할 의사가 있다고도 했다.

변호사 출신이자 야권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수난은 진행형이다.

푸틴의 3기 집권을 규탄하는 야권 시위를 이끌며 '반(反)푸틴'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 된 나발니는 작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출마, 27%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다.

보리스 넴초프 (연합뉴스 DB)

보리스 넴초프 (연합뉴스 DB)

그는 프랑스 화장품업체 이브로셰의 러시아 지사 등에서 3천만 루블(약 5억5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작년 2월 가택 연금됐다. 지난달 징역 3년 6개월에 같은 기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나 여전히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반정부 인사였던 알렉산드르 돌마토프는 네덜란드로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돌마토프는 2012년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과정에서 일부 시위대의 폭력행사에 가담한 혐의로 수배를 받던 도중 같은 해 6월 네덜란드로 출국해 현지에서 정치 망명을 신청했다.

그는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들이 자신을 협박하는가 하면 자택 근처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전화를 도청했다고 주장했으나 네덜란드 당국은 그의 망명을 거부했다. 이후 2013년 1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한 불법난민 구금센터에서 자살했다.

모스크바에서 27일(현지시간) 숨진 넴초프는 러시아 초대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인 1990년대 후반 제1부총리를 지냈으며 그동안 푸틴 정권의 권위주의와 부패,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등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해 왔다. 그는 전날 저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차량에 탄 괴한 총격에 사망했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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