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정부지원 등에 업고 병원·제약사 중동진출 본격시동

송고시간2015-03-02 05:3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박 대통령 중동 순방 계기로 보건의료분야 협력 빨라질듯

정부지원 등에 업고 병원, 제약사 중동진출 본격시동
정부지원 등에 업고 병원, 제약사 중동진출 본격시동

우리나라와 중동 간 보건의료 분야 협력이 1일부터 시작된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순방을 계기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해당 사진은 서울대학교 병원이 위탁운영권을 따낸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이 지난 2월 18일 라스 알 카이마에 공식적으로 문을 열고 개원 기념식을 하는 모습. UAE 왕립병원 로비에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 UAE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 라스 알 카이마 통치자인 쉐이크 사우드, 오병희 서울대병원장, 성명훈 UAE 왕립병원장등이 참석했다. << 서울대병원제공 >>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우리나라와 중동 간 보건의료 분야 협력이 1일부터 시작된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순방을 계기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이번에 중동 순방외교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택한 고부가가치의 산업 중 하나가 보건의료 분야이고, 순방국들과 보건의료 협력을 집중 논의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중동 의료 서비스 수출은 지난해 국내 상위 5개 병원인 '빅5' 병원(서울대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일부가 현지에 위탁운영병원, 검진센터 등을 건립하며 시동을 걸었다.

제약사는 중동에 제품을 수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지 공장 건설을 준비하며 중동 전역에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 중이다.

◇ 의료 관광을 넘어 병원·의료인 진출까지…불붙은 '의료서비스 수출'

우리나라와 중동 간 보건의료 분야 협력은 몇 해 전부터 본격화된 의료 관광이 시발점이다.

지난 1월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UAE 국민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의료관광의 목적으로 사용한 금액은 1인당 평균 1천771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카자흐스탄(1인당 456만원)과 3위인 인도네시아(1인당 193만원)에 비해 훨씬 많은 금액이며 우리나라 관광 시장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의료 관광객 지출비용(181만원)과도 차이가 크다.

중동에서 우리나라의 의료 경쟁력을 확인한 병원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현지에 병원을 직접 세우거나 운영권을 위탁받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위탁 운영권을 따낸 UAE의 왕립병원을 지난 2월 라스 알 카이마에 공식 개원하고 한국 의료진 170여명이 현지에서 암·심장질환·신경계질환 분야의 고난도 수술을 중점적으로 진행 중이다.

한국형 건강검진시스템을 처음으로 수출한 서울성모병원은 UAE 아부다비 중심지에 '마리나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한 것은 물론 아부다비와 두바이에 각각 암센터와 건강검진센터를 추가로 세울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복지부 장관이 체결한 '한국-사우디 보건의료협력 시행협약'에 따라 지난해 9월 사우디킹파드왕립병원에 '뇌조직은행'과 '아바타시스템'을 수출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민간 의료기관의 의료 수출을 돕기 위해 보건복지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이미 수차례 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를 방문해 한국 의료기관의 현지 진출을 독려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아부다비 보건청과 한국 의료인 면허를 인정하는 기준을 완화하는 합의의사록에 서명했다.

복지부는 또 아부다비 보건청과 ▲ 보건의료정책·건강보험시스템 등 협력 확대 ▲ 고위급 협의체 구성·운영 ▲ 아부다비보건청 환자송출센터(IPC)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중동센터에 상호 직원 파견 등을 합의한 상태다.

◇ 중동 특화 단지 조성으로 제약 '신흥시장' 공략

우리나라 제약업계의 중동 진출은 사우디에 설립될 '한·사우디 특화 제약단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사우디 제약단지는 사우디 제약기업인 SPC와 한국기업이 사우디 수다이르 지역에 건립하는 제약단지로, 향후 5년 내에 항암제, 수액제, 바이오시밀러, 순환기치료제 등 4개 공장이 총 2억 달러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일동제약은 지난해 7월 SPC와 항암제 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6년까지 공장을 세워 항암제 20여종을 생산할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또 사우디에서 생산되는 항암제의 수출허가등록 절차를 추진해 사우디와 의약품 수출 관련 절차와 규정이 공유되는 바레인·UAE·오만·카타르·쿠웨이트 등과 같은 인근 시장 진출의 발판도 마련할 계획이다.

JW중외제약도 지난해 6월 SPC와 수액제 공장 건설과 수액제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19개 품목의 사우디 수출 및 기술 이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녹십자홀딩즈도 UAE 최초 백신공장 설립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현재 VPS 헬스케어 그룹과 400억원 규모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제약업계의 활발한 중동 진출에 문 장관도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달 23일 충남 당진의 JW중외그룹의 생산공장을 찾아 수액제 수출 프로젝트의 진행사항을 점검했다.

문 장관은 JW중외그룹 당진 생산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수액 플랜트 수출을 비롯한 국산 수액제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ujin5@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