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이정철 감독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정도만"
송고시간2015-03-02 19:20
(수원=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넘쳐서도 안 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정도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IBK기업은행은 2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규시즌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블로킹 9-2, 서브 5-4, 범실 13-23 등 내용 면에서도 그야말로 완벽한 승리였다.
플레이오프에서 마주칠 것이 유력한 현대건설을 상대로 자신감이 크게 상승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 감독은 "6라운드 들어서부터 연습때 리듬도, 실제 경기력도 느낌이 좋다"며 "작은 정도가 아니라 매우 큰 정도로 초반과 달라졌다. 좋은 리듬이 실제 경기에서도 나오니까 감독으로서 따로 주문할 말이 없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1세트 시작 직후 서브 리시브가 잠시 흔들렸을 뿐 시종일관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리시브, 토스, 공격, 디그, 서브 등 모든 부분에서 현대건설보다 우월했다.
이날뿐만 아니라 IBK기업은행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3연승에는 지난달 25일 도로공사전 3-1 승리도 포함돼 포스트시즌 상대들과의 맞대결에서 정신적 우위를 점했다고 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지금의 좋은 추세가 과잉으로 이어질 것을 경계할 정도였다.
그는 "훈련과 생활을 구분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선수들이 이런 부분을 이미 아는 것 같다. 분명히 또 고비가 올 텐데, 전반기의 들쑥날쑥했던 수준까지 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선수단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경기력이 정점을 치고 있는 IBK기업은행이지만, 결국 한 시즌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포스트시즌이다.
이 감독은 "페이스가 꼭 오르락내리락할 필요는 없다. 수평을 유지하면 되지 않느냐"고 웃으며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승리하면서 현대건설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선 IBK기업은행은 GS칼텍스와 흥국생명 등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두 팀과 치를 남은 경기에서 1위 등극 가능성 타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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