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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폴란드·라트비아 정치인 넴초프 장례식 참석 막아

송고시간2015-03-0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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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상원의장·라트비아 유럽의회 의원 입국 거부

러시아 시민, 피살 보리스 넴초프 추모 거리행진
러시아 시민, 피살 보리스 넴초프 추모 거리행진

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민들이 최근 총격 피살된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의 사진을 들고 추모행진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총격 피살된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의 장례식이 3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장례식에 참석하려는 폴란드와 라트비아 정치인들의 입국을 막았다고 AFP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폴란드 외무부는 "상원 의장인 보그단 보루세비치가 넴초프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2일 러시아에 가려고 했으나 입국이 거부됐다"며 "이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상원의장을 제재대상에 올린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옛 소련 시절 자유노동조합(연대노조) 창립인으로 폴란드 민주화의 상징적 인물인 보루세비치 의장의 러시아 입국이 무산된 데에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라트비아의 유럽의회 의원인 산드라 칼니에테도 장례식 참석을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했으나 구체적 설명 없이 입국을 거부당했다며 "그동안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온 점 때문에 입국이 거부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리나스 린캬비추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도 넴초프의 장례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란드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과거 냉전 시대에 소련의 통제를 받았으나 현재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으로,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을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넴초프 피살과 관련해 "러시아 내 언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 정보의 자유, 기본적인 시민권리와 자유가 4∼5년 전, 10년 전보다 더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법원은 또한 유력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넴초프의 장례식에 참석하게 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변호사 출신 야권 운동가로 '반(反)푸틴' 운동을 이끌어온 나발니는 2013년 공기업 자산 횡령 등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가택연금중이다.

한편 넴초프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가장 경비가 엄중한 크렘린궁 인근에서 살해됐으나 사건 당시 상황을 담은 CCTV 영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예상된다.

러시아 연방경호국(FSO)은 크렘린 주변 CCTV에 피살장면이 녹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도 익명을 요구한 내무부 소식통을 인용, 넴초프 피살 당시 주변 CCTV가 작동하지 않아 영상 증거가 남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옐레나 노비코바 모스크바시 정보기술국 대변인은 그러나 "넴초프 사망 당일 시에서 소유한 감시카메라는 모두 정상 작동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피살 당시 넴초프와 함께 걷고 있던 모델 출신 우크라이나 여성 안나 두리츠카야(23)가 러시아 수사당국에서 풀려나 키예프로 귀국하는 중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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