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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선거> 첫 전국 동시선거를 보는 각계 시선

송고시간2015-03-04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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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관리로 제도개선 기대", "조합 근본 개혁해야" 의견 분분

'썰렁한' 조합장 동시선거
'썰렁한' 조합장 동시선거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3·11 전국 조합장 동시선거 선거운동 일주일째인 4일 오전 제약이 많은 선거운동 규정 탓에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3일 오후 광주 서구의 한 농협 앞이 후보자의 벽보만 붙여있을뿐 비교적 썰렁한 모습을 보이는 모습. 2015.3.4
pch80@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선관위의 관리로 조합장 선거 제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조합장 선거문화 정착 못지않게 조합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오는 11일 시행되는 첫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대해 각계각층 인사들은 다양한 의견을 나타냈다.

우선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는 이번 첫 조합장 선거에 대해 공명하고 깨끗한 조합장 선거문화가 정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썰렁한' 조합장 동시선거
'썰렁한' 조합장 동시선거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3·11 전국 조합장 동시선거 선거운동 일주일째인 4일 오전 제약이 많은 선거운동 규정 탓에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3일 오후 광주 서구의 한 농협 앞이 후보자의 벽보만 붙여있을뿐 비교적 썰렁한 모습을 보이는 모습. 2015.3.4
pch80@yna.co.kr

지금까지 '불법·혼탁' 지적을 많이 받은 조합장 선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그간 농협과 수협 등 각종 조합장 선거는 '5당4락'(5當4落. 5억 쓰면 당선, 4억 쓰면 낙선) 또는 '3당 2락'이란 말이 나돌 정도로 혼탁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진도 전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조합장 동시선거가 처음이라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그동안 '동네선거'에서 이번에 '전국선거'가 됐다"면서 "지역농협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 점에서 긍정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농협을 만들 수 있을지 등 농협을 바꿔보자는 구체적인 안이 도출됐다"며 "후보자들과 좋은 농협을 만들기 위한 정책협약식을 갖는 등 긍정적인 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분한 조합장 선거
차분한 조합장 선거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3·11 전국 조합장 동시선거 선거운동 일주일째인 4일 오전 제약이 많은 선거운동 규정 탓에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3일 오후 광주 서구의 한 농협 앞이 후보자의 벽보만 붙여있을뿐 비교적 썰렁한 모습을 보이는 모습. 2015.3.4
pch80@yna.co.kr

신인식 농협대 교수는 "깨끗한 선거를 목적으로 과도하게 선거운동을 제한해 피선거권자와 유권자 모두 위축되는 측면이 있지만 밥을 사거나 얻어먹으면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이번 선거의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 평가 속에서 선거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부산의 한 수협 조합원은 "공정선거도 좋지만 제한이 많아 후보자 정보를 제대로 알 방법이 없다"면서 "특히 조합원 수가 많은 큰 수협에서는 이런 깜깜이 선거가 더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충북의 한 농협 간부도 "단위농협이 개별 선거를 치를 때보다는 훨씬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 같다"면서 "그러나 후보자 홀로 짧은 기간에 선거운동을 해야 해 조합원들이 후보를 알 수 있는 시간이나 방법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차분한 조합장 선거
차분한 조합장 선거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3·11 전국 조합장 동시선거 선거운동 일주일째인 4일 오전 제약이 많은 선거운동 규정 탓에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3일 오후 광주 서구의 한 농협 앞이 후보자의 벽보만 붙여있을뿐 비교적 썰렁한 모습을 보이는 모습. 2015.3.4
pch80@yna.co.kr

그는 "TV토론회까지는 아니어도 지역별 순회 후보자 공개토론회를 연다든가 배우자, 자녀 등 직계 가족에 한해 선거운동을 허용하면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보완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새로운 조합장 선거문화 정착에 앞서 조합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대구의 한 농협 전 조합원은 "예전에 30년 가까이 조합장을 맡은 사람도 봤는데 자식이나 집안 사람을 조합 직원으로 채용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일을 많이 했다"며 "조합원들과 형님 동생하며 지내다 보니 그런 일이 가능하지 않았겠느냐. 이런 잘못된 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최창훈 사무처장은 "현재 우리 농민은 스스로 농산물을 출하한 뒤 판매대금을 주로 농협통장으로 받는데 농협은 사실상 돈만 받거나 내줄 뿐이면서 수수료를 챙기고 자기네 실적으로 기록하고 있다"면서 "농민은 농사만 짓고 조합이 농산물 수집, 판매를 맡는 등 근본 체질을 바꿔야 조합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이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합 대의원들조차 거수기 역할에 머물고 조합원들도 조합에 거의 무관심하다"면서 "대의원과 감사, 조합원들이 조합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중 우영식 오수희 전창해 김용민)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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