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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은 KBS 1TV…그러나 광고는?

송고시간201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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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장사익' 콘서트 20%… 50세 이상 압도적으로 시청광고주 선호 프로그램과는 차이…20~49세 시청률 높아야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시청률은 KBS 1TV였다. 그러나 광고는?

지난 2일 밤 10시부터 11시40분까지 KBS 1TV가 방송한 공사창립특집콘서트 '이미자·장사익'의 시청률이 20.1%를 기록했다.

월요일 밤 10시대 시청률 20%가 나오기는 MBC TV '기황후'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미자·장사익' 콘서트는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공연의 녹화방송이다.

시청률 20.1%는 KBS 1TV가 평소 이 시간대 편성하는 '가요무대' 시청률 13~15% 보다 5~7%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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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장사익' 콘서트가 방송되던 시간 3사 월화극 시청률은 MBC TV '빛나거나 미치거나' 11.9%, SBS TV '풍문으로 들었소' 6.5%, KBS 2TV '블러드' 4.1%로 각각 나타났다. 평소 '가요무대'에도 뒤진 3사 월화극은 '이미자·장사익' 콘서트와 더 큰 격차를 보였다.

그렇다면 '가요무대'나 '이미자·장사익' 콘서트는 광고주가 선호하는 프로그램일까. 시청률과 광고주 선호 프로그램의 상관관계는 단순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KBS 1TV는 광고가 없는 채널이라 단순 비교가 어렵긴 하지만, '이미자·장사익'이나 '가요무대'를 KBS 2TV로 옮겨 방송한다고 해서 이들 프로그램에 광고가 많이 붙는다는 보장은 없다는 게 방송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시청층의 차이 때문이다.

◇ KBS 1TV, 50세 이상 압도적으로 시청

KBS 1TV의 이처럼 높은 시청률은 이 채널을 시청하는 주 시청층이 50세 이상이고, 이들은 여타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고 오직 TV를 통해 방송을 시청하기 때문이다.

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미자·장사익'의 성연령별 시청점유율에서 60세 이상이 53%로 경쟁 프로그램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50세 이상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시청점유율은 8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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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는 3사 월화극의 2일 성연령별 시청점유율은 '이미자·장사익'과 큰 차이를 보인다.

'빛나거나 미치거나', '풍문으로 들었소', '블러드'의 50세 이상 시청점유율은 각각 41%, 43%, 27%로 집계됐다. '이미자·장사익'에 반토막이 난 결과다.

이 같은 50세 이상의 시청점유율은 곧 시청률로 이어진다.

시청 패턴 다변화로 TV를 통해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시청률 조사회사가 집계하는 TV 가구·개인 시청률은 대개 이들 50세 이상의 시청패턴에 좌지우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자·장사익'이나 '가요무대'의 시청률이 경쟁 드라마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 광고주는 20~49세 시청률 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거에는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이 곧 광고주가 선호하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이 하락세를 걷기 시작한 이후 시청률과 광고가 비례한다는 공식에는 금이 갔다.

광고주들은 이제 더 이상 프로그램의 전체 시청률을 보지 않는다. 대신 20~49세 시청률과 그들의 관심도를 본다. 구매력이 있고 화제를 활발히 생산해내는 시청층의 관심도를 본다는 것이다.

20~49세를 대상으로 화제가 되는 작품, 이들의 시청률이 높은 작품에 광고가 몰린다. 물론 여전히 전체 시청률이 높은 주말 프로그램은 시청률과 광고가 비례하는 공식에 적용되지만 시청률이 높지 않아도 광고가 잘 판매되는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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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시청률 9.3%로 출발해 평균 시청률 10%를 기록한 SBS TV '괜찮아 사랑이야'나 케이블채널인 tvN의 '미생'과 '삼시세끼' 등의 광고가 완판된 것은 모두 20~49세 시청층에서 열렬한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50세 이상의 관심이 별로지만 광고가 붙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KBS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가요무대'가 시청률이 높다고 해도 2TV로 옮겨오면 광고가 붙지도 않을뿐더러, 1TV보다도 시청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60세 이상이 보는 프로그램에 광고할 광고주는 많지 않다"며 "1TV는 공익채널의 성격이 크고 50세 이상의 충성도가 높아 시청률이 잘 나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역시도 어디까지나 현재 상황일 뿐이다.

경기 불황에 따른 청년 실업은 해결되지 않고, 반대로 장수 시대로 접어들며 50~60대가 경제력이 있는 '신중년'이 되면서 향후에는 50~60대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에 광고가 집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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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률 조사 방식 변화에 대한 고민

매체와 미디어플랫폼 다변화, 시청 패턴 변화 등으로 시청률의 의미가 과거와 많이 달라지면서 시청률 조사 방식에 대한 고민도 거듭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국내 양대 시청률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와 TNMS는 기존 방식으로는 잡히지 않는 시청률을 수치화, 계량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모바일과 PC, VOD(주문형비디오, 다시보기)를 통한 시청률을 기존 시청률에 합산하기 위한 노력이다.

닐슨코리아 이성희 상무는 "TV를 통한 시청률은 100% 집계되지만 PC나 모바일을 통한 시청률 집계는 아직 초보적 단계고 실험적인 단계"라며 "하지만 광고주들의 요구가 큰 만큼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시청 환경을 고려한 시청률을 집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이러한 시청률 집계를 위해서는 통신사, 포털사이트 등 다양한 관계사들의 협조가 불가피하다"며 "방통위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는 시청률 집계 방식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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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TNMS는 지난해 7월부터 IPTV 올레tv와 손잡고 올레tv VOD 시청률을 산출하고 있다. 애초에는 외부에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올레tv 내부 자료로만 활용하고 있다.

TNMS 민경숙 대표는 당시 "지상파가 아니라 IPTV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시청하거나 VOD로 보는 이들이 전체 시청층의 50%를 넘는다"면서 "이제 지상파 시청률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5년 전부터 VOD 시청률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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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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