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미연합훈련 중 피습 주목…"한국에 큰 손실"
송고시간2015-03-05 11:26
"향후 일반인들의 미국대사 접촉 제한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5일 흉기 피습 사건과 관련, 외신들은 한미연합훈련 중 이번 사건이 일어난 데 주목했다.
AP통신은 리퍼트 대사가 이날 오전 김기종(55)씨가 휘두른 흉기에 크게 부상한 소식을 전하면서 최근 한국에서 반미 시위대가 한미연합훈련에 반대하는 시위를 여는 등 논란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연합훈련을 두고 한미 양국은 방어용이라고 강조하는 반면 북한은 침략 준비라고 비난했으며, 특히 북한은 훈련이 시작된 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등 매년 한미연합훈련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AP는 김씨가 현장에서 '남북이 통일돼야 한다'고 외쳤는데 김씨의 언급은 한국전쟁에서 유래한 오랜 분단 상황과 연관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국전쟁 당시 미국의 지원을 받은 한국에 지금도 미군 2만8천500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일부 한국인은 북한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주한미군을 통일의 장애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도 이 뉴스에서 이번 주부터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돼 북한과의 갈등이 고조됐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또 한국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고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 의견을 인용, 이번 사건으로 일반인들의 주한 미국대사 접촉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며 한국에 상당한 손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미관계가 우여곡절을 겪었고 이보다 더 중대한 일도 많았지만 이번 일로 미국 대사에 대한 일반 한국 시민의 접근성이 상당히 제한될 것"이라며 "이는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9·11 테러로 촉발된 미국인들의 공포를 한층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미연합사와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2일부터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시작했으며, 리퍼트 대사 피습에도 예정대로 훈련을 계속할 방침이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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