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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의연 대처 화제…64년 주일美대사 피습 닮은꼴

송고시간2015-03-0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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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연한 메시지 던져 감동줘…"한미관계에 많은 도움"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초청 강연에 참석했다가 괴한의 공격을 받고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초청 강연에 참석했다가 괴한의 공격을 받고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김기종(55)씨에게서 당한 공격은 1964년 일본에서 벌어진 에드윈 라이샤워 당시 주일 미국대사 피습과 여러모로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라이샤워 전 대사는 지난 1964년 3월 도쿄의 주일 미국대사관을 나서다 정신질환이 있었던 19세 일본 청년에게서 허벅지를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미국의 주요 동맹국 수도에서 주재국 현지 국민이 미국 대사를 상대로 무참한 흉기 공격을 벌였다는 점이 이번 사건과 유사하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대사 본인이 피습 이후 양국 관계를 강조하며 주재국 국민에게 던진 '의연한' 메시지로 감동을 줬다는 점이다.

라이샤워 전 대사는 중상으로 긴급 수혈을 받게 되자 "이제 내 몸에도 일본인의 피가 흐르게 됐다"는 성명을 발표해 당시 화제가 됐다.

리퍼트 대사도 5일 수술 4시간여 만에 직접 트위터에 "한미동맹의 진전을 위해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다. 같이 갑시다"라고 글을 올리며 자신에 대한 공격이 동맹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런 글이 올라온 리퍼트 대사의 트위터에는 응원과 위로의 댓글이 이어졌다. 6일 저녁까지 이 글은 4천700여회나 리트윗되기도 했다.

더글러스 팔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리퍼트 대사를 라이샤워 전 대사와 비교하면서 "매우 불행한 사건이지만 그는 이를 명예롭게 용기 있게 대처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민들의 성원에 감사하다는 글을 올리는 그런 모습이 한미관계에도 참 많은 도움이 된다"며 "대단하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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