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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추락"…무전으로 들려온 안타까운 마지막 순간

송고시간2015-03-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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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구급 출동 해경 헬기 추락' 송나택 서해해경본부장 브리핑

브리핑하는 송나택 서해해경본부장
브리핑하는 송나택 서해해경본부장

(목포=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지난 13일 구급 출동을 나갔던 해경 헬기가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에서 추락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된 사고와 관련, 송나택 서해해경본부장이 14일 오전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4층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 개요와 수색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송나택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구급출동을 나간 해경 헬기가 가거도 해상에서 추락한 사고와 관련해 14일 "해경 가거도 출장소장이 무전으로 "추락"이라는 단어를 들은 것이 사실상 사고 헬기와의 마지막 교신이었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륙 당시에는 기상에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사고 직후에는 조명탄이 무용지물이 될 정도로 일대 해역에 해무가 심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송나택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최초 사고 인지는 어떻게 했나.

▲ 주파수공용통신(TRS) 단말기가 설치된 구조 본부와 지구대, 일반 선박에서는 선박과 구조본부 간 교신 내용을 모두 청취할 수 있다. 당시 근무 중이던 가거도 출장소장이 TRS에서 흘러나오는 "추락"이라는 말을 들었다. 소장이 밖에 나가 확인해보니 헬기가 방파제 인근에서 추락한 것으로 파악돼 본부에 구조요청을 했다.

추락한 해경 헬기 실종자 수색하는 어선들. (독자제공)

추락한 해경 헬기 실종자 수색하는 어선들. (독자제공)

-- 최종 교신은 누구와 어떤 내용으로 했나.

▲ 이륙 시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와 교신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교신 내용은 항공기에 장착된 비행품질평가 장비를 회수해 분석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 가거도 방파제는 계류장이 없는 곳인데 별도 교신 없이 착륙했나.

-- 그렇다. 방파제는 예전에도 별도 관제소 교신 없이 착륙했다. 주민 수신호 등 도움을 받아 착륙하는 경우가 많다. 섬 지역에는 가거도처럼 헬기 착륙장이 없는 곳들이 있다. 방파제 착륙은 주간에는 시야가 쉽게 확보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지만 야간에는 조명과 같은 유도 장비가 갖춰져야 하는데 가거도나 일부 섬은 그런 시설이 없어 조종사가 육안으로만 파악하고 착륙을 시도한다.

-- 전날 사고 현장에 갔나. 해무가 심한 상황이었나.

▲ 사고 현장에 직접 가지는 않았다. 주민들 진술에 따르면 해무가 상당히 꼈다고 하는데 지상에서 보는 것과 하늘 위에서 겪는 것은 또 다르다. 참고로 어제 수색을 위해 조명탄을 터뜨렸는데 심한 해무로 효과가 없어 한때 중단하기도 했다.

-- 심한 안개로 인해 착륙지점을 오인해 사고가 난 것인가. 헬기가 수직 낙하하지 않고 착륙하는 상태로 가라앉았다는 주민 진술이 있다.

▲ 지금으로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 중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비행품질평가 녹화장비를 분석해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거수경례로 동료에게 마지막 인사하는 해경
거수경례로 동료에게 마지막 인사하는 해경

거수경례로 동료에게 마지막 인사하는 해경
(목포=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지난 13일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에서 추락한 해경 헬기 실종자 중 처음으로 발견된 정비사의 시신이 목포로 이송됐다. 14일 오전 5시 10분께 순직한 박근수(29) 경장의 주검을 운구하는 해경 경비정이 목포항 삼학도 부두에 도착한 가운데 동료들이 다함께 거수경례를 하며 박 경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고 있다.

-- 이륙 당시에는 기상에 문제가 없어서 출발시킨 것인가.

▲ (지휘관이) 출발시키는 것이 아니다. 임무를 부여받은 기장이 갈 수 있다고 판단하면 항해하는 것이다. 해군항공대 자료에 따르면 사고 헬기가 지난 13일 오후 7시 40분 목포를 이륙할 당시 북서풍이 초속 10m로 불고 시정은 약 5해리(9.26km), 구름높이는 500m로 비행에는 큰 무리가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가거도 해역은 국지성 해무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 해무가 심할 때 헬기를 운항하는 조종사들의 실제 체감은 어느 정도인가.

▲ 시정이 아주 안 좋을 때는 앞이 안 보일 정도다.

-- 1명이 숨졌고 3명이 아직 실종 상태다. 앞으로 수색계획은.

▲ 오늘 헬기 8대와 오후 1시께 사고 해역에 도착하는 해군 청해진함, 추가 투입되는 탐색함을 이용해 기체 위치를 찾고 무인 잠수정을 해저로 투입할 계획이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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